김성배.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은 28일 사직 SK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한 직후 감독실로 마무리 김성배(사진)를 불렀다. “구위가 떨어진 것 같으냐?” “아닙니다. 체력은 괜찮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심리적인 것 같다.” “한두 번 블론세이브를 하다보니까 더 신경 쓰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롯데 마무리는 너다. 나나 팀이나 너를 믿고 가니 다시 시작해보자.”
흔들리던 마무리 김성배를 향해 김 감독이 철벽같은 믿음을 보여줬다. 한화와 SK를 상대한 지난 주 3연속경기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김성배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세이브 달성 이후 김성배가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지만, 김 감독은 “마무리를 하다보면 한 시즌에 7∼8번은 블론세이브를 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
김 감독이 김성배를 마무리로 재확인한 첫 번째 이유는 대안부재다. “선발 옥스프링을 마무리로 돌릴 수도 없다. 불펜의 김승회도 마무리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둘째 이유는 마무리로서 20세이브를 해낸 김성배의 구위 자체에 대한 신뢰다. 등판간격만 조절해주면 밸런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김 감독은 “이전과 똑같은 타이밍에 김성배를 쓸 것이다. 흔들린다고 쉬운 상황에서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면 무엇보다 선수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성배를 믿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성배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담겨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