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닮은꼴 시대… ‘같은 소재 다른 전개’ 대세로 굳어지나

입력 2013-08-12 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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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후아야’

드라마도 닮은꼴 시대… ‘같은 소재 다른 전개’ 대세로 굳어지나

드라마도 이젠 닮은꼴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들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특정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지만 극의 구성이나 흐름이 닮은 드라마가 많다.

대표적인 작품은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tvN 월화드라마 ‘후아유’다. 두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된 소재를 갖고 있다.

또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로맨스가 형성된다는 설정 역시 유사하다. 차이라면 전개 방식과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정도다.

이런 점은 MBC 수목드라마 ‘트윅스’와 지난 6월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차이라면 ‘천명’은 사극이고, ‘트윅스’는 현대물이라는 점이다. 전체적은 흐름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두 작품을 두고 표절을 운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제작사에서 분쟁이 없었던 만큼 단순한 설로 마무리됐다. 두 작품과 달리 표절 시비를 넘어 법적 공방까지 간 작품도 있다. 지난해 방영됐던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과 SBS 월화드라마 ‘신의’다.

두 드라마 모두 현대 의사가 과거로 타임슬립한다는 판타지 사극(퓨전사극)이다. 이를 두고 ‘닥터진’ 측이 ‘신의’ 제작사에 표절이라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법원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유사성을 지닌 드라마는 또 있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와 tvN ‘인현왕후의 남자’ 모두 조선시대의 사람이 현재의 시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특히 현대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점도 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현상들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나 뮤지컬에서도 나타난다.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전개와 해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것. 과거와 달리 여러 채널에서 많은 드라마를 쏟아내고 있어 앞으로도 드라마의 닮은꼴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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