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 진지했던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와의 만남

입력 2013-08-14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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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과 샬토 코플리가 영화 ‘엘리시움’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찾은 두 배우는 1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남긴 배우들은 “호텔에서 바라본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 바빴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맷 데이먼은 “다음에는 가족과 방문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샬토 코플리는 “남아공에 있는 친구들에게 ‘강남스타일’의 나라를 간다고 했더니 부러워하더라”고 밝혔다.

데이먼과 코플리가 출연하는 ‘엘리시움’은 서기 2154년 버려진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엘리시움으로 이주하기를 꿈꾸는 가운데, 맥스(맷 데이먼)가 모두의 미래를 위해 경비가 삼엄한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한국을 처음 찾은 데이먼은 “나는 감독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블롬캠프 감독을 만났을 때 이미 그는 엘리시움을 머릿속에 완벽하게 그리고 있었고 나는 그걸 연기로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 출연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닐 블롬캠프 데뷔작인 ‘디스트릭트 9’에서 주인공 비커스 역으로 출연했던 코플리는 감독과 15살 때부터 남아공에서 함께 지낸 친구이기도 하다. 갖고 있는 생각과 취향도 비슷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이 풍자를 좋아한다.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을 발견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 이야기 뿐 아니라 두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밝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맷 데이먼은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데이먼은 1989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을 맡은 영화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모두 수상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오르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연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다. 작년에 각본을 썼고 연출도 하려고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각본, 제작, 주연으로만 활동했다. 연출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4명의 어린 딸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먼은 제3세계를 위해 사회운동을 펼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깨끗한 물을 제3세계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비영리기구인 ‘워터 닷 오알지(water.org)’를 공동 창설했고 많은 국가를 방문하고 있다”며 “지금도 21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죽어간다고 한다. 예방이 가능하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인공 코플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에 아드리안 프라이스 역에 캐스팅돼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지태가 연기한 이우진 역이다.

그는 “한국판 올드보이를 좋아한다. 이후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할리우드 밖에서 영화를 만들고 창조적인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올드보이’와 ‘강남스타일’이 해낸 일이기도 하다. 할리우드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이어 “원작이 워낙 뛰어나 감히 따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 내 스스로 독창적인 악역을 그려낼 것이며 유지태가 했던 악역과 비교가 불가능하도록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데이먼은 “‘엘리시움’은 주제를 갖고 있는 영화이지만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엘리시움’은 서기 2154년 버려진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엘리시움으로 이주하기를 꿈꾸는 가운데 맥스(맷 데이먼)가 모두의 미래를 위해 경비가 삼엄한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맷 데이먼은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엘리시움으로 진격하는 지구의 전사 ‘맥스’역을 맡았고 샬토 코플리는 엘리시움의 용병 ‘크루거’ 역을 맡으며 맷 데이먼(맥스 역)을 추격하는 사냥꾼으로 나온다. ‘디스트릭트 9’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등이 나온다. 8월 29일 국내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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