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 사진제공|첼시 FC 홈페이지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주말에 개막한다. EPL은 스타들이 즐비한 유럽축구의 대세다. 올 시즌엔 어느 팀이 정상에 오를까. 변수가 많다. 2000년대 중반부터 양 강 체제를 구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는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다. 아스널과 리버풀은 ‘2인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 올 시즌 EPL 관전 포인트
맨유 새 사령탑 모예스 지휘력 물음표
전력 여전히 막강…루니 이적은 변수
무리뉴 감독 돌아온 첼시 리빌딩 박차
리버풀·아스널 2인자 탈출도 관심사
김보경 vs 기성용 코리안 더비도 기대
● 지휘봉 교체 효과는?
05∼06시즌 이후 맨유는 한 번도 2위권 아래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8시즌에서 5차례 정상, 3차례 준우승이다. 그런데 새 시즌은 장담하기 어렵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탓이다. 11년 간 에버턴을 이끈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우려의 시선이 많다. 모예스는 에버턴에서 EPL 3위 이상 해본 적이 없고, 컵 대회도 08∼09시즌 FA컵 준우승이 전부다. 변명의 여지는 있다. 에버턴은 좋은 스쿼드를 갖췄지만 우승 스쿼드는 아니었다. 현재 맨유가 보유한 판 페르시, 리오 퍼디낸드, 마이클 캐릭 등은 최강이다. 또 필립 네빌(코치)과 라이언 긱스(플레잉 코치)는 ‘우승 DNA’를 가졌다. 변수는 웨인 루니의 이적 여부. 맨유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관심은 계속된다. 여름이적시장도 8월 말까지다.
첼시는 자신감이 넘친다. “우승을 알고, 그 맛을 아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귀환 때문이다. 그는 04∼07시즌까지 EPL 우승 2회, FA컵 1회 등 첼시의 황금기를 일궜다. 무리뉴 복귀와 동시에 첼시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방부터 중원까지 모자란 구석이 없다. 베테랑과 영건들의 시너지는 최상의 하모니다. 토레스의 전방이 불안해 루니 영입을 추진한다. 돈은 문제없다. 맨유만 ‘OK’ 하면 푸른 유니폼의 루니가 탄생한다. 특히 루니가 에버턴 시절 모예스와 악연이 있다는 점은 첼시행에 무게가 실린다.
● 2인자 탈출하기?
리버풀의 이적시장은 우울했다. 전력 보강도 아스파스와 콜로 투레 정도. 이탈은 엄청났다. 캐러거의 은퇴부터 스튜어트 다우닝, 앤디 캐롤 등의 이적으로 몸살을 앓았다. 전 포지션에 걸쳐 공백이 많다. 특히 수비진이 뻥 뚫렸다. 여기에 수아레스의 끊임없는 이적설은 불편함을 더한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스페인식 점유 축구는 인상적이지만 상위 레벨로 오르기에 2%% 부족하다. 우승은 불가능한 상황. 현실적인 목표는 4위권 진입이다. 수아레스의 잔류가 핵심이다. 아스널도 마찬가지. 이번에도 입으로만 스타를 영입했다. 주력들은 지켰지만 인상적인 보강은 없다. 이적설은 가득했는데 성사된 게 없다.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이탈로 대체 자원이 부족해졌다. 풍성한 자금을 쓰는 맨유, 첼시에 대한 아스널의 콤플렉스는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
● 코리안 더비
국내 팬들은 맨유-첼시 빅뱅 못지않게 유럽판 코리안 더비에 열광한다. 올 시즌 기대를 충족시킬 스토리가 탄생했다. 카디프시티와 스완지시티의 웨일스 더비다. 양 팀에는 각각 김보경과 기성용이 활약 중이다. 카디프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하며 EPL에 승격했다. 물론 전력상 우승권은 아니다. 오히려 중상위권 진입이 당면 과제다. 스완지시티의 유로파리그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흥미롭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