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기업용 SSD / SSHD로 활로 찾는다”

입력 2013-10-01 20:44: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저장장치 업체들이 기업용 솔루션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업들이 한층 향상된 저장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저장장치는 데이터센터(서버)에 주로 쓰인다.

대표적인 저장장치 제조사인 씨게이트 역시 이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월 1일, 씨게이트는 서울 쉐라톤 디큐브 호텔에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HDD(하드디스크),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SSHD(HDD와 SSD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저장장치)솔루션을 대거 발표했다.

씨게이트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우션 테크놀로지의 이채호 이사는 오는 2020년에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40제타바이트(ZB, 십해 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의 상당부분이 클라우드 환경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채호 이사는 씨게이트가 이런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용 저장장치의 개발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저장 용량을 중시한 HDD, 속도를 중시한 SSD 뿐 아니라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SSHD 등 다양한 기업용 제품을 소개했다.

고용량과 안정성 강조한 기업용 HDD 제품군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저장 용량을 중시한 ‘테라스케일(Terascale) HDD’다. 최대 4TB의 용량을 갖춘 이 제품은 비용대비 최대의 용량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안정성과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Enterprise Capacity)’ HDD도 소개되었다.


2.5인치와 3.5인치 규격으로 출시된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HDD는 범용성이 높은 SATA 외에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 SAS 인터페이스(3.5인치 제품)로도 출시된다.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HDD 2.5인치 제품의 경우,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한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HDD가 하루 8시간씩 5일간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반면, 테라스케일 HDD 및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HDD는 24시간 사용을 전제하여 7일간 구동 테스트를 거친다. 그 외에 빠르고 안전하게 저장 데이터를 완전히 지울 수 있는 ISE(Instant Secure Erase) 기능을 기본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10,000RPM/s, 15,000RPM/s의 빠른 회전수를 갖춘 ‘엔터프라이즈 퍼포먼스 10K 및 15K HDD’도 소개되었다.

SSHD와 SSD 풀 라인업 갖추게 된 씨게이트

HDD용 용량과 SSD의 속도를 소화시킨 SSHD 제품도 기업용으로 등장했다. ‘엔터프라이즈 터보(Enterprise Turbo) SSHD’가 바로 그것이다. 고용량 플래터(자기디스크)와 고속 플래시메모리를 함께 갖춘 이 제품은 HDD와 SSD의 속도 차이로 인해 일어나는 병목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10K, 15K HDD보다도 높은 성능을 내면서 SSD에 비해 훨씬 고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씨게이트와 IBM의 협업을 통해 IBM의 시스템X 서버에 SSHD가 탑재, 이미 성능을 검증 받았다고 이채호 이사는 강조했다.


기업용 SSD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씨게이트는 이미 2010년에 1세대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SSD 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며, ‘600 Pro SSD’와 ‘1200 SSD’를 소개했다. 두 제품 모두 최소한의 전력을 소모하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내며, 특히 1200 SSD의 경우 12Gb/s의 속도를 내는 SAS 인터페이스와 800GB의 고용량을 갖춘 제품도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NAS를 위한 전용 HDD도 눈길

마지막으로 NAS 전용으로 개발된 ‘NAS HDD’도 소개되었다. 최대 4TB의 용량을 갖춘 NAS HDD는 7일간 24시간 내내 작동을 보장하며 오류 복구 제어 기능을 갖추고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데이터 복구에 7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 NAS에 경고하여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갖췄으며, 1백만 시간 이상의 무고장 시간을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언젠가 SSD가 HDD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최근 들어 HDD의 출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한다. PC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HDD가 탑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높은 용량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용 HDD의 수요가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라 한다.


SSD의 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안정성 면에서 HDD에 비해 검증이 덜 끝난 것도 사실이고, 용량 면에선 아직도 확실히 불리하다. 때문에 HDD의 수요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꾸준할 듯하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HDD 관련 업체들이 손을 높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용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면서 SSD 및 SSHD 분야에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씨게이트의 기업용 솔루션이 눈에 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