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th BIFF]‘화장’ 임권택 감독 “영화는 세월에서 누적된 체험이 영상으로 드러나는 것”

입력 2013-10-04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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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작품을 찍은 소감을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나이를 먹으며 쌓인 경험이 영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화장’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임 감독이 선정돼 더욱 의미가 깊다.

임 감독은 “젊었을 때의 순발력이나 패기를 따라갈 수 없지만 나이가 들면 삶의 배려를 담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화장’은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두 가지 뜻을 통해 중년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게 그릴 예정이다.

임 감독은 “‘화장’은 50세가 지난 남성이 죽어가는 아내를 열심히 병간호를 하면서도 직장동료인 추은주의 젊고 아름다운 매력에 빠지며 고뇌하는 작품이다”며 “김훈의 작품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 속 박진감과 심리적 묘사를 영화로 드러낸다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영화와는 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성기라는 국민배우가 남자주인공으로 마음을 섬세하게 잘 끌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 살면서 드러내기 부끄러운 감정들을 스크린으로 이끌어냈을 때 영화의 성과는 더욱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화장’은 뇌종양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던 남자 오상무(안성기)가 같은 회사 여직원을 연모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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