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김지운·류승완의 액션 썰전-악마를 본 김지운과 류승완의 주먹이 운다’(이하 액션 썰전)오픈토크에 참석해 “‘라스트 스탠드’를 찍으며 정두홍 감독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과 미국의 영화 시스템이 너무 달라서 인상적인 부문도 있었지만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턴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안전사고에 대해 민감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시간이 없어서 급박하게 찍어야 했는데 준비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물론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내가 시범을 보일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구르기에도 너무 시간을 잡아먹더라. 우리나라에서 정두홍 감독이 그랬더라면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정 감독이 그리웠다. 하하.”
김 감독은 할리우드에서의 답답함을 이어 전했다. 그는 “스턴트 배우가 뛰어내리는 장면에서 살짝 카메라에 부딪혔다. 그런데 배우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멀리서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박진감을 넘치는 장면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안전에 대한 인식이나 안전장비 등은 정말 선진적이었다. 좋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