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안락한 승차감·정교한 핸들링…대형 세단의 새 기준

입력 2013-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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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1일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4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대형 세단으로 주행 성능과 각종 편의 사양을 갖췄고, V6 3.5리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넉넉한 파워를 만들어 낸다. 사진제공|토요타

토요타는 1일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4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대형 세단으로 주행 성능과 각종 편의 사양을 갖췄고, V6 3.5리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넉넉한 파워를 만들어 낸다. 사진제공|토요타

■ 토요타 아발론

고속주행 중 안정감 우수…코너링 불안감 없어
종전 모델 비해 전체적인 차체 강성 12% 향상
최신 쇽업쇼버 기술 적용…서스펜션 새로 튜닝
정전식 터치키 시스템 등 넉넉한 편의사양 자랑


“토요타 아발론,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의 선택의 폭을 넓히다”

토요타에서 지난 1일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AVALON)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4세대 모델. 국내에는 최상위 모델인 리미티드(Limited)만 도입됐다. 인천 영종도에서 송도 신도시까지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하며, 토요타의 대형 세단이 지향하는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 아발론 최대 강점은 ‘정교한 핸들링과 안정성’

토요타 아발론의 경쟁 상대는 포드 토러스와 크라이슬러 300C, 국산차로는 현대기아의 K7이나 그랜저, 제네시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포드 토러스나 크라이슬러 300C가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토요타 아발론은 결국 국산 대형, 준대형 세단과 경쟁할 새로운 세그먼트의 도입을 통해 토요타라는 브랜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아발론이 풀옵션 사양의 리미티드 모델만 출시한 것도 옵션의 풍부함에서 우위에 있는 국산차들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차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졌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경쟁 모델과 크기에서는 대동소이하고, 옵션의 경쟁력 역시 크게 앞서거나 뒤지지 않는 정도다. 다만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면 바로 유럽차의 감성을 닮은 고속 주행 안정성과 즉각적이면서도 정교하게 반응하는 핸들링이다.

대형 세단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넉넉한 공간감과 주행 시의 안락함, 부드러우면서도 원하는 순간 충분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는 파워에 있다면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대형 세단들은 출력과 토크 면에서는 변별력을 찾기 어렵다.

관건은 실제 주행 시 느끼는 질감에 있다.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시승 코스에서 아발론이 보여준 핸들링과 서스펜션 감각은 경쟁 차종과 비교 우위에 놓아도 될 만큼 안정적이었다.

똑같이 시속 150km로 주행을 하면서 코너링, 차선 변경, 급제동을 해도 어떤 차는 마치 내 몸처럼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면서 전혀 불안감이 없고 어떤 차는 비슷하게 움직여주기는 하지만 한 템포가 늦고, 다소 불안하다. 아발론은 분명하게 전자에 속하는 대형 세단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포츠모드에서 기어를 업·다운 할 때의 명확하고 빠른 반응이다. V6 3.5리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고속 영역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한차례의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만큼 넉넉한 파워를 만들어낸다. 6200rpm에서 최대 277마력, 최대 토크는 35.3kg·m(4700rpm)이라는 수치는 실제 주행에서 더욱 인상적으로 발휘된다는 느낌이다.


● 승차감·핸들링 향상을 위해 어떤 기술이 적용됐나?

4세대 아발론의 가장 큰 변화는 차체의 강성 강화와 새로운 서스펜션 튜닝, 최신 쇽업쇼버 기술의 적용이다.

이 요소들은 대형차가 지녀야 할 승차감과 고속 주행 영역에서의 주행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마력과 토크가 뛰어나도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운전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발론의 차체 강성은 종전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12%가 향상됐다. 후방은 23%가 더 강화됐다. 고강성 강판의 적용부위를 확대하고 초고강성 강판을 사용해 강성을 더욱 늘리면서도 차량 무게는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당연히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강화된 강성에 맞춰 서스펜션도 새롭게 튜닝했다. 유럽차의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또한 토요타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최신 쇽업쇼버 기술도 승차감과 밸런스 핸들링의 민첩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

정숙성도 인상적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전체에 흡음 및 방음 소재를 적용했고, 윈드쉴드와 사이드 글라스에도 어쿠스틱 글라스를 채용해 캐빈으로 들어오는 소음을 차단했다.



● 플래그십 세단다운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

아발론은 토요타 브랜드 최초로 정전식 터치 키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디오, 에어컨 등을 간단한 터치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는 기능적인 편리함 외에도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감성 만족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냈다.

11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터치식 7인치 VGA TFT 디스플레이,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또한 IT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폰 혹은 MP3 플레이어 케이블을 꼽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트레이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이외에도 안전한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 전자식 TPMS(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 앞좌석 경추골절 방지 시트 등이 기본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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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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