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수비가 아킬레스건인 LG, PO 준비는 어떻게?

LG선수들.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수비에서 실책이나 미스플레이가 나오면 경기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도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PO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구리구장에서 팀 훈련을 실시한 LG 선수들 중 내야수들의 훈련량이 가장 많았다. 기본적인 수비 포메이션 훈련을 끝내고 방망이를 친 선수들은 옆 그라운드로 이동해 다시 글러브를 꼈다.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내야수 대부분은 가장 늦게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다.


● 기본과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

수비를 담당하는 유지현 코치는 “단기전에서 수비가 승부를 좌우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PO를 앞두고 기술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짧은 기간에 특별한 준비는 할 수 없다. 우리가 페넌트레이스 때 했던 것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리해 내가 할 것을 놓치는 것보단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LG는 내야뿐 아니라 외야수들의 어깨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유 코치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어차피 다 드러난 사실이고, PO라고 그 부분을 갑자기 고치기는 힘들다.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어느 정도 감안해서 수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실수한 뒤 위축되지 않도록 정신무장에도 집중

LG 내야에는 정성훈, 손주인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지만 김용의, 오지환, 문선재, 이병규(7번) 등 가을야구를 처음 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경우 긴장감과 흥분으로 몸이 경직되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우려한다. 유 코치는 “성장하는 선수들이고, LG의 미래를 대표할 자원들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실수를 해도 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코칭스태프는 (실수를) 머릿속에 계산해놓고 있다. 실수한 직후 위축되지 않고 제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구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