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기생 3명이 준PO에? 허도환, 서동욱, 오재원의 인연

입력 2013-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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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허도환-서동욱-두산 오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프로 입단의 좁은 관문을 뚫고 1군 선수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공부로 치자면 고시 합격과 견줄만하다. 그래서 한 고등학교의 동기 2명이 훗날 프로 1군 무대를 함께 누비는 일도 흔치 않다. 하지만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는 3명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열전을 펼치고 있다. 넥센 허도환과 서동욱(이상 29), 두산 오재원(28)이 그 주인공이다.

셋은 서울 학동초등학교 동기다. 셋 중 초등학교 시절 단연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서동욱이었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였다. 허도환이 “동욱이는 신 같은 존재였다”고 표현할 정도다. 어린시절 탄탄히 기본기를 닦은 허도환과 오재원 역시 고등학교 진학 이후 실력이 급성장했다. 세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우승을 합작하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당시 포지션은 서동욱이 투수, 허도환이 포수, 오재원이 내야수였다.

세월은 돌고 돌아 17년이 흘렀다. 세 선수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중·고·대학교에서는 한 팀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로 입단 이후 오재원과 허도환이 함께 두산에서 뛰었지만, 허도환이 방출아픔을 겪으며 또 한번 갈림길에 섰다. 지난 시즌 세 선수는 각각 두산(오재원), 넥센(허도환), LG(서동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4월 서동욱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허도환과 서동욱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 다시 한번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리고 ‘소꿉친구 3인방’은 이번 준PO 무대에서 동료로, 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제 양 팀의 시리즈 전적은 2승(넥센)-1패(두산). 올 가을, 과연 이들 중 누구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까.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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