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극·의학드라마 불패 신화 무너지나?

입력 2013-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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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도, 의학드라마도 힘이 빠졌다. 문근영 주연의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위)는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쳤다. 권상우 주연 ‘메디컬 탑팀’(아래)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사진제공|MBC

■ MBC 드라마 하반기 하한가…왜?

‘불의 여신 정이’ ‘메디컬탑팀’ 부진
그간 재미본 장르서 시청자들 외면
주말드라마도 전작 인기 못 이어가

MBC 측 “반등의 기회 올 것” 낙관


상반기 안반극장을 장악했던 MBC 드라마의 힘이 빠지고 있다. ‘백년의 유산’ ‘구가의 서’ ‘금 나와라 뚝딱!’ 그리고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까지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자랑했지만 하반기 들어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특히 MBC가 강세를 보인 사극과 의학드라마가 뚜렷한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전체 드라마 라인업에도 부담이 얹혀지는 실정이다.

MBC는 월화드라마의 장르를 사극으로 고정한 것 마냥 사극을 줄줄이 방송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마의’를 시작으로 ‘구가의 서’, 현재 방송 중인 ‘불의 여신 정이’와 후속작인 ‘기황후’, 그리고 내년 4월 방송 예정인 ‘파천황’까지다.

하지만 ‘불의 여신 정이’로 자존심을 구겼다. 여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딛는다는 스토리는 시청자에게 진부함만을 안겨줬다. 초반 아슬아슬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KBS 2TV ‘굿 닥터’에 밀려나고 SBS ‘수상한 가정부’에도 치이면서 꼴찌의 굴욕을 당했다.

의학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MBC는 ‘골든타임’ ‘뉴하트’ ‘하얀거탑’ ‘종합병원’ 등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9일 첫 방송한 ‘메디컬탑팀’은 ‘의학드라마 불패’ 대열에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굿 닥터’가 방송하면서 의학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탓이다. 하지만 기존 의학드라마가 의사의 성장에 초점을 둔 것과 달리 병원 내 권력다툼 등 의료계 현실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주말드라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사랑해서 남주나’와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스캔들)은 SBS ‘열애’와 ‘결혼의 여신’에 쫓기고 있다. 각각 전작인 ‘금 나와라 뚝딱!’과 ‘백년의 유산’이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인기에도 흐름이 있다”면서 “주춤거리지만 반등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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