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스껫 볼’ 도지한-공형진, 애증의 케미 ‘신구 카리스마 격돌’

입력 2013-10-23 16:11: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빠스껫 볼’ 도지한-공형진, 애증의 케미 ‘신구 카리스마 격돌’

tvN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에서 배우 공형진과 도지한의 애증관계에 탄력이 붙었다.

극 중 형제 같은 우정을 키워갈 것으로 보였던 두 인물이 순식간에 원수사이로 돌변하며 신구스타의 강렬한 연기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빠스껫 볼’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대문 움막촌이 무자비하게 철거되면서 주인공 ‘강산’(도지한 분)과 이웃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나라를 위한 미화사업인 줄로만 알고 ‘공윤배’(공형진 분)을 따라 나섰던 강산은 뒤늦게 자신이 움막촌 철거 용역에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울부짖지만, 교활한 윤배는 강산과 움막촌 사람들을 이간질하며 자신의 잇속을 챙겼다.

일제강점기에 고통 받는 서민들이 잔혹한 폭력 앞에 무너지며 오열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강렬한 충격과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을 남겼다. 오늘날의 재개발과 철거민 문제가 떠올라 더욱 공감이 갔다는 시청자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 이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장면은 특히 공형진과 도지한, 두 배우의 독한 애증의 관계가 잘 살아났기에 더욱 부각될 수 있었다. 움막촌 철거 이야기가 펼쳐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공윤배는 ‘최신영’(이엘리야 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려던 강산을 격려하며 마치 친형같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 도박농구계의 샛별로 떠오른 강산을 떠받들며 살가운 모습을 보여 온 윤배이기에,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악한 모습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남대문 뒷골목의 불량배 공윤배 캐릭터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강산의 곁에서 강렬한 흡인력을 뽐내고 있다. ‘추노’ 출연 후 곽정환 감독과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로 알려진 공형진이 선악이 뒤엉켜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빠스껫 볼’ 제작진은 “안방극장 기대주였던 도지한이 연기파 배우 공형진을 만나면서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 두 배우가 현장에서도 무척 가까워 서로 감정의 미세한 부분까지 조율한 덕분에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산과 윤배의 관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애증의 역사로 계속 맞부딪치게 될 두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빠스껫 볼’은 우리 민족이 일본과 겨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스포츠뿐이었던 일제강점기에 단순히 농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코트를 누볐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성별곡-정’, ‘추노’, ‘도망자 Plan.B’에서 인상적인 액션과 시대정신을 선보인 곽정환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