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정형식(22·삼성)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전날 경기에서 왼손 중지 부상을 당한 우익수 박한이의 자리를 메우는 역할이었다. 박한이는 경기 전, 진통주사를 맞고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로 타격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었다. 정밀검진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타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형식은 “사실 KS 같은 무대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도 치명적이다. 경기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을 정도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막상 큰 경기에서는 제 몫을 다했던 그다. 2011년 소프트뱅크(일본)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0-1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 당시에도 무릎 부상을 당한 박한이와 교체돼 경기에 투입됐다. 이후 2012년 KS에서도 6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출전하면 솔직히 부담이 덜하다. 못해도 내가 포커스는 아니지 않나. 팀배팅과 수비 등 내 역할만 다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면 된다. 그래서 올 해 배영섭, 박한이 선배가 부상을 당했을 때 출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형식은 KS 2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홍상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동점득점을 올렸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