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티스로 본 PS에서 홈런의 중요성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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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티스(38)는 올 시즌 보스턴을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 순간 한 방을 쳐내며 시리즈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WS 1차전 역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 2점홈런을 때려냈고, 2차전은 비록 졌지만 7회 역전 2점홈런으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이처럼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이 가지는 힘이 크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두산 김현수가 3-1로 앞선 5회에 달아나는 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문가들은 큰 경기에서 홈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데이비드 오티스 PS홈런 영양가

오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한 방으로 영향력을 한껏 과시했다. 14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이 하이라이트였다. 디트로이트에게 1차전을 패한 뒤 맞은 2차전에서 8회초까지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티스가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9회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린 홈런포였다. WS에서도 오티스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이고 있다. 1차전에서 쐐기 2점홈런으로 승패를 결정지었고,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7회 잘 던지던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터트렸다. 결국 팀은 졌지만 순식간에 홈런이 터졌을 당시 분위기는 보스턴으로 기울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승1패로 승부의 추를 맞췄지만 앞으로 오티스의 한 방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큰 과제다.


● 한국 PS 홈런 한 방의 중요성

한국 포스트시즌도 홈런이 시리즈의 향방을 바꿔놓고 있다. 상대전적 2승2패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3-3으로 맞선 연장 13회에 강윤구를 상대로 친 최준석의 홈런, PO 4차전 1-1로 맞선 9회 봉중근을 상대로 터트린 최준석의 홈런이 그랬다. 두산이 준PO에서 PO, PO에서 KS행을 결정지을 때마다 홈런이 터져줬다.

KS에서도 홈런의 힘은 크다. 1차전 두산이 3-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김현수의 솔로홈런이 나왔다. 이후 손시헌의 쐐기홈런이 또 폭발했지만,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것은 김현수의 홈런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PO에서 패한 뒤 “큰 경기에서 파워히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고,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도 “큰 경기에서는 수비, 작전 등도 중요하지만 홈런이 가지는 힘이 크다.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싸움인데 한 방이 터지면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다. 한 방을 때려내줄 수 있는 거포의 중요성은 가을무대에서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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