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여배우들 ‘기지개’ 폈다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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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샌드라 블록-케이트 블란쳇(왼쪽부터). 사진제공|선샤인필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드림웨스트픽쳐스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여배우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동안 여배우들의 활약이 저조했던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나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여배우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에서 여배우 자존심을 지킨 주인공은 손예진이다. 24일 개봉한 영화 ‘공범’을 통해 손예진은 다시 한 번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영화는 개봉 첫 날 경쟁작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손예진이 오랜만에 도전한 스릴러 장르인데다 상대 배우 김갑수와 벌이는 팽팽한 연기 대결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이다.

손예진은 영화에서 자신의 부친을 유괴살인범으로 의심하며 겪는 자기 분열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손예진은 한층 성숙하고 깊이를 더한 연기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속 여배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3D영화 ‘그래비티’의 샌드라 블록은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는 혈혈단신으로 우주에 남겨진 과학자가 생명을 걸고 벌이는 사투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샌드라 블록은 주인공 스톤 박사 역을 맡고 전체 90분 분량을 홀로 이끈다. 적막이 흐르는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인간이 겪는 험난한 고통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그래비티’는 신선하고 기발한 영상미를 앞세워 아이맥스 스크린을 중심으로 빠르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25일까지 130만 관객을 넘어선 데다 ‘재관람’ 열풍까지 불고 있어 당분간 샌드라 블록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 흥행 중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을 향한 관객의 지지 역시 뜨겁다.

자산가 남편과 헤어진 뒤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여인 재스민을 맡은 그는 탁월한 내면 연기로 관객의 자극하고 있다. 중년 여인이 겪는 삶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연기해내 특히 여성 관객으로부터 얻는 호응이 뜨겁다.

이런 반응을 증명하듯 미국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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