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KIA, 결국 우승주역 단장 경질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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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에서 8위로 추락한 KIA가 결국 프런트의 수장격인 단장을 교체했다. KIA는 구단 대표이사를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국내 10개 구단 중 전임 사장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이 때문에 KIA에서는 단장이 사실상 프런트를 이끌고 있다. 단장 교체는 구단 성적에 무거운 책임을 묻는 인사다.

KIA는 25일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관리팀장인 허영택 상무를 전무이사 승진과 함께 새 단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허 단장은 1985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기획 마케팅, 총무, 인사 관리 분야를 거쳤다. 특히 2005년 10월부터 2007년 1월까지 KIA 부단장을 맡아 야구단 경영 경험이 있다.

상근 자문역으로 물러나는 김조호 전 단장은 20007년 10월 단장으로 취임한 뒤 2009년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KIA의 팀 인수 이후 첫 우승이었다.

김 전 단장은 취임 직후 타이거즈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조범현 현 kt 감독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로 팀 쇄신을 이끌었다. 당시 주위의 반대가 컸지만 우승을 위한, 그리고 새바람을 위한 선택이었다. 조범현 감독 특유의 전력분석 능력, 데이터 야구가 빛을 발하면서 2009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201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시즌 후 그룹의 방침에 따라 사령탑이 선동열 감독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현장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결 한다’는 강한 소신으로 김주찬 영입 등 굵직굵직한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2013년 우승 후보로 꼽힌 KIA는 신생팀 NC에도 뒤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많은 선수들이 존경하며 따랐던 김 전 단장은 시즌 말부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말을 주위에 해왔다. 결국 현장에 부담을 남기지 않고 물러나며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다.

김 전 단장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합리적이면서도 소신이 뚜렷한, 그리고 현장을 존중하며 열정적으로 지원한 유능한 단장으로 평가해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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