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으로 분위기 UP된 대구FC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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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대구FC는 요즘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스플릿 시스템 라운드 하위리그(그룹 B)에 속한 대구는 32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5승10무16패(승점 25)로 12위다. 현 순위가 계속 이어지고,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아직 연고지 문제를 확정하지 못한 경찰축구단을 제외한 다른 팀이 정상을 밟을 경우에는 내년 잔류와 승격을 놓고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물론 13~14위로 내려앉으면 자동 강등이다. 특히 현재 13위 강원FC(승점 23)와의 격차도 승점 2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구로선 남은 7경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대구도 구단 차원에서 선수단 사기진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에는 대구의 핵심 공격수들인 황일수-조형익-아사모아 등 3명이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받고 왔다. 이들은 대구의 계속된 부침에 가장 많은 책임감을 안고 있던 터였다.

스플릿시스템 라운드에 돌입한 뒤 치른 5경기에서 대구는 1승2무2패를 챙겼으나 강원의 추격이 매서워 좀처럼 간극을 벌리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화력이 제때 터지지 않고 있으니 본인도 팀도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구 구단이 공격수 3인방에게 “심리상담을 받지 않겠느냐”는 의향을 먼저 던졌고,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며 심리상담이 이뤄졌다.

이렇게 선수들과 마주한 이는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심리 상담도 종종 했던 김진구 경북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로, 작년과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대구 선수단에 강연을 해왔던 인물이다. 김 교수는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말자. 가장 행복했던 순간, 기분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가볍게 뛰라”고 조언했다.

심리상담의 효과는 좋았다. 구단 직원들에게 “이렇게까지 안 터지는데 정말 속상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해온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도, 국내 선수들도 상담 후 “뭔가 한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대구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성남 일화와 격돌한다. 성남은 최근 3연승과 함께 원정 3연승도 일궈내는 등 기세가 대단하다. 역설적으로 성남을 꺾는다면 대구도 금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대구는 최근 홈 8경기 무승(3무5패)이다. 분위기 반전과 상승세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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