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기록의 사나이’ 박한이, 9번만에 MVP를 품다

입력 2013-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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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삼성이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MVP를 수상한 박한이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삼성 박한이(34)가 ‘2013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최종전 7차전에서 삼성은 두산에 7-3으로 승리를 거두고 프로야구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이룩했다. 영예의 KS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이번 시리즈 내내 삼성 타선을 이끈 박한이에게 돌아갔다.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결과 총 73표 중 40표를 획득, 팀 동료 채태인(14표), 오승환(10표) 등을 제치고 생애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동안 박한이는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1년 데뷔 이래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3년 연속 100안타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KS에서는 역대 최다득점(33점), 최다안타(48안타), 최다루타(67루타), 최다타점(25타점), 최다볼넷(27볼넷), 최다사사구(32사사구) 등 각종 기록을 보유했다. 이 정도면 ‘한국시리즈 사나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박한이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5차전에서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을 기사회생 시켰고, 6차전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7안타(타율 0.292) 1홈런 6타점 6득점을 올렸다.

박한이는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여기까지 왔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통합우승 3연패 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한국시리즈를 9번 했는데 처음 MVP가 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오승환이나 차우찬 안지만, 채태인 그 선수들이 받을 줄 알았다. 미안하기도 하고 나 혼자 MVP가 아니라 우리 팀원 전원이 MVP라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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