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카노의 에이전트가 카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시계. 출처 | 로빈슨 카노 페이스북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로빈슨 카노(31·뉴욕 양키스)의 에이전트 제이 지(Jay Z)가 고가의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제이 지가 최근 자신의 고객인 카노에게 생일선물로 시가 3만3900 달러(한화 약 3600만 원)의 시계를 선물했는데 이 것이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노조의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카노가 에이전트에게 선물 받은 시계의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렸는데 이 것이 외부로 유출되면서다. 사진 속 시계는 스위스 위블로(Hublot) 사가 제작한 한정판 모델로 제이 지가 카노의 31번째 생일 전날인 지난달 21일에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 규약 ‘5(B)(5)(a)’항에 따르면 ‘에이전트 또는 이와 관련된 자는 메이저리그 선수는 물론 그와 관계된 지인들에게 특정 에이전트 혹은 그의 회사와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현금이나 금품 등의 제공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조항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는 최고 500달러 상당의 선물은 받을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서면을 통해 에이전트 노조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로빈슨 카노.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카노는 지난 4월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현 에이전트인 제이 지와 손을 잡았다. 이번 조사에서 제이 지의 행위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제이 지는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제이 지는 록 네이션(Roc Nation)이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립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올 초 회사 내에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카노 외에도 NBA(미국프로농구) 스타 케빈 듀란트와 NFL(미국프로미식축구) 스타 지노 스미스 등 대형 스포츠스타를 영입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카노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빅리그 9년 통산 0.309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스타(5회)와 골드글러브(2회)도 수상했다. 특히 2007년 이후 매년 159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내구성도 뛰어난 선수이다.
카노는 올 겨울 10년 총액 3억 달러(한화 3189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