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불법 도박 파문] 통편집·편성 제외…방송가의 ‘급한 불 끄기’

입력 2013-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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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앤디와 붐, 이수근(왼쪽부터)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온 방송인들이다. 이들이 혐의를 받으면서 해당 프로그램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스포츠동아DB·SBS·동아닷컴DB

이수근 출연 프로그램 재편집 분주
탁재훈 프로는 아예 방송 안 내보내
방송사들 대체 후임 찾기에 ‘골머리’


방송가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인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앤디, 붐, 양세형 등이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한 뒤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발을 구르며 향후 대책 모색에 분주하다. 이들 연예인들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던 터여서 출연진 재편집, MC 교체 등 후속 조치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수근이 출연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tvN ‘백만장자 마이턴’ 등의 제작진은 앞서 촬영분에서 그의 출연 모습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을 다시 하고 있다. 탁재훈이 진행을 맡은 케이블채널 엠넷 ‘비틀즈 코드2’는 아예 편성에서 제외했고, 재방송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붐이 출연 중이던 SBS ‘스타킹’과 파워FM ‘붐의 영스트리트’ ‘패션왕 코리아’ 제작진은 후임 찾기에 분주하다.

QTV ‘20세기 미소년’과 JTBC 신화방송(앤디), MBC 에브리원 ‘무작정 패밀리 시즌3’과 SBS ‘웃찾사’(양세형) 등도 이들의 출연분을 최소화해 방송할 예정이다.

SBS 한 관계자는 12일 “검찰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좋지 않은 일에 이름이 오르내린 연예인들이 방송에 계속 등장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면서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통편집’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해당 연예인들은 오랜 기간 다양하게 방송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할 후임 찾기가 당장 쉽지 않다”면서 “아이돌 스타나 한동안 뜸했던 여성 방송인 위주로 섭외해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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