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도 해외창구 활용 고심
가요계가 올케이팝닷컴 딜레마에 빠졌다.
해외 케이팝 정보 사이트 중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올케이팝닷컴이 11일 에일리(사진)의 누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뒤 한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자 음반기획사들이 이 사이트의 ‘활용’을 두고 고심 중이다.
올케이팝닷컴은 월 평균 방문자수가 400만 명에 달한다. 또 30만 명의 회원 중 60%%가 외국인이어서 케이팝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척도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신인급 가수들은 이 사이트와 인터뷰를 하고 자료도 제공하는 등 호의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이번 에일리 누드 파문이 커지면서 올케이팝닷컴에 ‘협조적’이었던 중소기획사들은 누리꾼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 올케이팝닷컴에 자사 신인가수의 인터뷰를 곁들인 소개글이 올라 흐뭇해했다는 한 기획사 대표는 “신인 입장에서 이름을 해외에 알리고 또 해외 활동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누리꾼의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일리가 올케이팝닷컴에 재직 중인 전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사진을 보냈다”는 에일리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 대해 올케이팝닷컴 측은 12일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는 최초 유포자가 아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남성이 6월 누드 사진으로 먼저 거래를 원했다”고 밝혔다.
YMC엔터테인먼트는 누드 사진 최초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해 11일 밤 미국 현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