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성나정’ 남편 누구지? 저도 추리하면서 연기”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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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선머슴’이란 수식어가 더 친숙해진 연기자 고아라.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그는 연기자로 새로운 전환을 맞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 고아라 의 재발견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를 통해 연기자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연기자 고아라(23). 청순을 버린 대신 ‘못난이’ ‘천방지축’ ‘선머슴’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매일이 행복한 요즘이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에 이어 시청률도 상승 곡선의 연속이다. 16일 방송된 10회는 평균시청률 8.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많은 ‘응사 폐인’을 양산 중이다.

성나정 야릇한 윙크? PD님 지인 술버릇
제대로 망가지니 청순 이미지 벗어났죠
차기작 선택할때 한번더 풀어야 할 숙제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다.

쭉쭉 늘어나는 볼 살에, 무릎과 목이 잔뜩 늘어난 바지와 티셔츠, 사팔뜨기(사시)처럼 눈을 모으는 연기까지. 이게 정말 ‘청순’ 이미지를 대표하던 고아라가 맞나 싶을 정도다.

1994년,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응사’에서 고아라는 농구선수 이상민의 ‘빠순이’이자 신촌 하숙집 딸 성나정을 연기 중이다. 실제 경남 진주 출신으로, 스스로를 ‘진주 촌년’이라 일컫는 고아라는 걸쭉한 사투리 연기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아라는 “어쩌면 무모했을지도 모르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믿음에 연기로 ‘응답’해야겠다는 의지가 컸다. 살도 좀 찌웠고 헤어스타일도 바꿨다. 그 시대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더 살리려고 면도칼로 머리카락에 층도 냈다”고 말했다.

더 실감나는 사투리를 쓰기 위해서 촬영 전 친척들이 살고 있는 부산에도 자주 방문했다. 식당과 시장 등을 돌면서 생활 사투리를 습득하고, 지방에 사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더 자주하며 성나정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극 중 술에 취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나정의 야릇하면서도 귀여운 윙크는 실제 신원호 PD 지인의 술버릇으로, 평소 윙크에 일가견이 있는 고아라의 습관과 더해져 명장면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고아라는 “‘응사’를 하면서 ‘단체장면’의 재미를 알게 됐다. MT, 왕게임, 하숙집 등 드라마에 여러 명이 함께 등장하는 단체장면이 유독 많은데 개성 만점의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의 묘미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끈끈한 팀워크가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2003년 데뷔작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 이후 드라마 ‘누구세요’ ‘맨 땅에 헤딩’, 영화 ‘페이스메이커’, ‘파파’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연기했지만 늘 ‘반올림’의 굴레에 갇혀 있어야 했던 고아라.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인형이 돼 있더라”는 말에서 그 동안 겪었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고아라는 “공주 같은 이미지에 갇혀 있어 배역이나 작품을 선택하는 데 폭이 넓지 않았다. 그 이전에 내 연기가 부족한 점도 있었고. ‘응사’를 하면서 무엇보다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시 ‘청순 아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느냐는 ‘기우’에도 그는 “당장은 ‘청순’을 잊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 다음은 연기자로서 내가 차기작을 선택하면서 풀어야 숙제”라며 밝게 웃었다.

현재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뭐래도 ‘성나정의 남편’이다. 앞서 삼천포(김성균)가 조윤진(도희)의 남편으로 밝혀지면서 쓰레기(정우)와 칠봉(유연석), 빙그레(바로)와 해태(손호준)로 남편감이 좁혀진 상황.

고아라는 “요즘 ‘네 남편은 누구냐’는 말을 가장 자주 듣는다. 정말 나도 모른다. ‘진짜 내 남편은 누굴까?’ 추리하며 연기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부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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