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PGA ‘박인비 천하’…한국인 첫 올해의 선수

입력 2013-11-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인비. 사진제공|KB금융그룹

오초아인비테이셔널 4위…페테르센 5위
포인트 39점차…남은 경기 관계없이 확정
박세리·신지애조차 넘
지 못한 위대한 업적
상금 랭킹 1위…최종전서 2관왕 가능성도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인 최초로 미 LPGA 투어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가 됐다. 지난 4월부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까지 확정지으면서 진정한 여자골프 1인자로 우뚝 섰다. 박인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랐다.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의 선수’를 놓고 경쟁을 펼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에 그치면서 남은 대회(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에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로 확정됐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97점을 기록, 페테르센(258점)과의 격차를 39점으로 벌렸다. 21일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 대회가 열리지만 페테르센이 우승하더라도 30점 밖에 추가할 수 없어 역전이 불가능하다.

한국선수가 미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박세리(36·KDB그룹)와 신지애(25·미래에셋), 최나연(26·SK텔레콤) 등이 올해의 선수를 노렸지만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올해의 선수 2위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 3연승 포함 6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시즌 중반 이후 주춤하면서 페테르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를 이룰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시즌 중반까지 좋은 페이스였기에, 마지막까지 힘든 레이스가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빨리 결정된 것 보다 마지막까지 와서 끝낼 수 있게 돼 느끼고 배운 점이 더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올해의 선수 시상식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한편 박인비는 상금랭킹에서도 239만3513달러(약 25억3400만원)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2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위 페테르센은 228만4326달러로 박인비에게 11만 달러 뒤져있다. 시즌 최종전에는 7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