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3% 애국가 시청률…결국 제작진 잘못

입력 2013-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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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탑팀’(위)-‘미래의 선택’(아래). 사진제공|MBC·KBS

■ ‘메디컬 탑팀’ ‘미래의 선택’의 굴욕

‘시청률 메이커’ 권상우도, ‘로맨틱 코미디 여왕’ 윤은혜도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두 사람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경쟁이라도 하듯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권상우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은 최근 3.6%%라는 보기 드문 수치를 나타냈고, 윤은혜의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도 18일 방송에서 5.0%%를 기록했다.

방송 전 ‘메디컬 탑팀’은 권상우를 비롯해 정려원, 주지훈 등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하고 안방극장의 ‘흥행불패’로 불린 의학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애국가 시청률’로 불리는 3%%대까지 추락했었다. 방송 관계자들조차 ‘더 이상 떨어지면 어쩌나’ 민망해 할 정도다.

‘미래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귀환’과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가 만나 또 하나의 화제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두 드라마가 ‘땜빵용’으로 급하게 제작된 것도, 무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도 아닌데 연일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하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작품을 선택한 배우의 잘못일까, 아니면 그들을 외면한 시청자의 잘못일까.

일단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잘못이다. 어렵게 원인을 찾지 않아도 관심 밖에 물러나게 된 것은 “재미없어서”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지 못한 제작진 탓이 크다는 얘기다.

두 드라마가 공통적으로 실패한 것도 인기 스타와 흥행 소재에만 기댄 안일한 기획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메디컬 탑팀’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해도 전혀 긴박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응급환자를 살리겠지’, ‘그 안에서 의료진끼리 사랑하겠지’라는 초등학생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줄거리를 나열하고 있다. ‘미래의 선택’도 타입 슬립이란 소재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데다 다음 회를 시청하지 않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한 책임이 있다.

비록 시청률 10%%만 넘겨도 선전했고, 20%%는 ‘하늘의 별따기’로 불리는 게 최근의 드라마 현실이지만, 3∼5%%대의 ‘메디컬 탑팀’과 ‘미래의 선택’은 처음부터 예고된 ‘시청률의 늪’은 아니었을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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