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회장
‘털’도 경쟁력이다. 특히 머리털은 첫인상을 좌우한다. 대머리는 자신의 나이보다 지나치게 나이 들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 모발관리전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 인구는 남성이 약 336만명, 여성이 29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탈모환자들이 늘고 있다.
한 올 한 올 금쪽같은 내 머리카락. 자고 나면 휑해지는 ‘속알머리 없는 머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최근엔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로 인한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꾸준한 탈모관리로 ‘머리고민’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한모발이식학회 정재헌 회장으로부터 모발이식 방법과 탈모관리에 대해 들었다.
- 날씨가 추워지면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특히 겨울에 체모가 많이 빠지나.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엔 두피 역시 건조해져 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겨울이 되면 남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분비가 증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 시기에 두피관리에 소홀하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두피와 모발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이외에도 인스턴트 음식 및 음주 흡연을 줄이고 탈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 탈모 탈출을 위해 모발이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모발이식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발이식 시술을 소개해 달라.
“모발이식의 관건은 자연스러운 이식과 모발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양손 모발이식은 기존의 오른손만을 이용한 모발이식의 한계를 개선한 시술법으로 모발의 방향과 눈썹 등 인체공학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한 시술이다. 이는 왼손을 통해 더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모발이식을 가능하기 때문에 모발이식 때 가장 걱정되는 부자연스러움을 커버할 수 있는 최선의 모발이식술이다.”
- 모발이식은 모발의 생존율이 중요한데 모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연스럽고 풍성한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양손 모발이식뿐만 아니라 모낭단위 이식이 필요하다. 모발이 나오는 모공에서는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모발이 다발로 나온다. 모낭단위 이식은 이러한 여러 가닥의 모발이 나있는 모낭주머니를 분리해 이식하는 시술로 단발모 이식에 비해 많은 머리카락을 얻을 수 있어 모발의 생존율을 높여준다. 특히 아주 미세한 모낭주머니를 정확히 분리하려면 분리 과정 역시 섬세하게 다뤄져야 한다. 따라서 전문성을 가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모발이식 이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모발이식 후에도 모발의 생존과 탈모 예방을 위해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모발이식 직후 및 호르몬적 요소로 인한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약품이나 약물복용 등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금주와 금연도 필수적이다. 이식한 모발은 2~3주가 지나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 받아 다시 자라게 되는데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 조직으로 이동하는 산소의 이동을 막아 혈액순환을 방해해 모낭세포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나친 음주도 상처회복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해 모낭 생착을 방해한다.”
- 요즘 20~30대의 젊은 탈모환자들이 많다. 탈모가 되면 무조건 모발이식을 해야 하나.
“남성형 탈모의 경우 탈모초기의 환자들은 피나스테리드 제제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M자형 탈모가 심해 이식수술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뒷머리의 모발의 양과 밀도뿐만 아니라 나이도 고려해 추후 탈모진행 방향이나 진행 속도 등을 의료진과 꼼꼼하게 상담하고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정 회장은 “탈모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되거나 재발할 위험이 높다”며 “평소 자신의 모발과 두피상태에 관심을 갖는 등 초기 관리와 진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서울 강남연세성형외과(02-566-0226) 원장도 맡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