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 2연속 16강 도전 한국에 손 내밀까?

입력 2013-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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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로 풀어보는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7일 새벽 1시 운명의 시간…한국은 3번 포트에 배정
추첨으로 스페셜 포트 선정…유럽 9개국 바짝 긴장
대륙별 안배로 유럽 3개국 이상 같은 조 배치 차단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을 갖는다. 이변 없이 강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어느 때보다 조 편성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2연속 16강 진출 가능성도 이날 나온다.


Q: 포트배정 기준은?

A: FIFA는 일찌감치 톱시드(1번 포트) 배정 원칙을 밝혔다.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 상위랭킹 7개국에게 1번 포트를 주기로 했다. 1∼7위까지 상위국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그 주인공이다.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뤄 온 남미와 유럽이 각각 4개국을 배출했다. 한국은 3번 포트에 들어갔다. 아시아 3개국(일본, 이란, 호주) 및 북중미 4개국(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과 함께 한다. 4번 포트에는 유럽 9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크로아티아, 러시아, 프랑스)이 포함된다. 이 중 한 개 팀은 아프리카 및 남미 7개국(코트디부아르, 가나, 알제리, 나이지리아, 카메룬, 칠레, 에콰도르)과 2번 포트로 나뉜다.


Q: 스페셜 포트는 무엇인가?

A: 이번 대회는 조금 복잡한 조 추첨 방식이 도입된다. 유럽 팀은 모두 13개국. 이중 4개국이 톱시드 배정을 받았고, 나머지 9개국 중 1개국은 유럽으로 짜여진 4번 포트가 아닌 다른 포트로 이동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 7개국과 함께 2번 포트에 속한다. 이른바 스페셜 포트(포트 X)다. FIFA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와 같은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복잡한 ‘경우의 수’는 쓰지 않았다. FIFA랭킹이 가장 낮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다른 포트로 옮겨졌다. 전례에 비춰 프랑스(21위)가 포트 X로 뽑혀 죽음의 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첨을 통해 스페셜 포트를 선발한다. 유럽 9개국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Q: 대륙별 안배 원칙이란?

A: 유럽 팀 중 1개국이 포트 X로 분류되면 한국은 최대 유럽 3개국과 한 조에 편성될 수 있다. 스페인(포트1)-프랑스(포트2)-한국(포트3)-네덜란드(포트4)와 같은 편성이 일례다. 그러나 FIFA는 대륙별 안배 원칙을 적용했다. 유럽 3개국 이상이 한 조에 편성되는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원천 봉쇄했다. 톱시드를 받은 남미 4개국이 포트 X와 연동돼 같이 움직이도록 했다. 2번 포트에 편성된 에콰도르와 칠레도 톱시드를 받은 남미 4개국을 피한다.


Q: 조추첨 순서는?

A: 조 추첨 순서는 다음과 같다. 포트 X가 될 유럽 1팀을 4번 포트에서 선발한다. 이후 1∼4번 포트를 차례차례 배정할 예정이다. 개최국 브라질은 A조 1번을 받게 되고 나머지 톱시드 국가들이 B∼H조 수위 번호를 선점한다. 2번 포트에서는 포트 X로 뽑힌 유럽 1개 팀을 먼저 배정한다. 톱시드를 받은 남미 4개국이 담긴 구슬 중 하나를 뽑아 배정을 마친다. 다만 칠레와 에콰도르는 남미 톱시드 국가와 겹치지 않게 조 편성을 한다. 복잡한 2번 포트 배정을 마치고 3∼4번 포트를 차례대로 뽑는다.


Q: 이동거리 유·불리는?

A: 브라질은 세계에서 국토면적이 5번째로 넓다. 한국보다 86배나 크다. 12개의 개최도시가 고루 퍼져있어 엄청난 이동거리가 발생한다. 선수들의 피로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조 배정이 중요하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접경지역에 있는 남부지역 이구아수시를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상파울루, 쿠리치바, 리우 데 자네이루와 가장 가깝다.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3차례 모두 베이스캠프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동거리가 짧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쿠이아바(약 1100km)와 리우 데 자네이루(1100km), 상파울루(900km)에서 각각 경기를 갖는 B조가 유리하다. 반면 베이스캠프를 거치지 않고 경기가 열리는 도시 간 이동을 한다면 A조와 F조가 좋다. A조는 북동부 해안도시 나타우, 포르탈레자, 헤시피에서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베이스캠프에서 나타우까지 3000km에 달한 비행을 해야 하지만, 3도시 모두 직선거리 1000km 이내에 위치한다. 그밖에 F조는 쿠이아바-리우데자네이루-쿠이아바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을 높일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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