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길(1989) 사진 제공 | 갤러리 룩스
한국인의 얼굴과 삶의 모습을 담아온 사진작가 권태균은 노마드 단어를 좋아하고, 즐겨 사용한다. 그의 사진에 자연스레 특정한 가치와 삶에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철학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권 작가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나의 모습과 나의 마음 속 사진에 대한 느낌들 그리고 사진 속의 노마드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권 작가의 ‘1980년대의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의 연작 시리즈다, 사진들은 역사를 바꾸는 사건이나 유명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소소한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 뿐이다.
경운기 위에 아이들(1981) 사진 제공 | 갤러리 룩스
작가가 기록한 ‘미루나무 길(1989)’처럼 시대를 따라 걷는 ‘의관을 정제한 노인(1988)’을 볼 수 있고 ‘가을 걷이(1985)’ 후 ‘경운기위에 아이들(1981)’을 태우고 ‘집으로(1983)’가는 내 아버지를 만나 반갑게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한국사의 생생한 역사를 기록해 온 작가는 월간 ‘샘이 깊은물’ 기자,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부장을 거쳐 현재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