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은 12월 1일 막을 내린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뽐내며 2014시즌 대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2014시즌 비룡군단 재건 위해 구슬땀
마무리캠프서 다진 최고의 몸 상태 유지
문학구장서 주 3∼4회씩 캐치볼 등 소화
“이제 어깨 안 아프니 야구 더 잘하고 싶다”
SK의 에이스 김광현(25)은 10월 27일∼12월 1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쾌조의 몸 상태를 보여줬다. 당시 조웅천 투수코치는 “70∼80개의 불펜피칭을 거의 100%%의 힘으로 소화했다. 주변에서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워낙 컨디션이 좋다보니 의욕도 넘쳤다. 조 코치는 “여러 선수들과 장거리 달리기를 한 뒤에는 구토를 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김광현은 “이 좋은 페이스를 올 겨울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12월에도 문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입단 이후 12월 어깨 상태로는 최고…캐치볼까지 소화
김광현은 최근 주 3∼4회씩 문학구장에 나온다. 스트레칭과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캐치볼 등을 소화하고 있다. 훈련 프로그램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캐치볼이다. 그는 “신인 때를 제외하고는 12월에 캐치볼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입단 이후 어깨 상태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김광현의 어깨 상태는 좋지 않았다. 1년 전 이맘때에는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 섰다. 정밀검질 결과 “수술을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과감하게 재활을 택했다. 그는 “어깨 수술을 하면 복귀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 때가 되면 우리 나이로 28세다. 아직은 어린 나이니까,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보고 주저앉는다면 수술을 받을 각오였다”고 당시의 깊은 고민을 설명했다. 결국 김광현의 선택은 옳았다. 2013시즌 10승(9패)을 거두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다. 지금은 어깨가 아프지 않다”며 웃었다.
● “내년 시즌 목표? 팀이 잘 되는 것”
김광현은 최근 몇 년간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12월에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 몸을 만드는 페이스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몸 상태로 다음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2013시즌에도 개막 이후 보름이 더 지난 시점에서 1군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2014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깨 통증을 씻어버리면서 마무리캠프와 비활동 기간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어깨가)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았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프지 않으니 야구를 더 잘 하고 싶다”고 했다.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SK는 2013년 6위로 떨어졌다. 내년시즌 에이스의 목표는 비룡군단의 재건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팀이 잘 해야 개인적인 성적도 빛이 난다. 2014년에는 다른 무엇보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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