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입력 2013-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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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대상의 주인공!’ 2013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김준호(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 속에 트로피를 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내가 바로 대상의 주인공!’ 2013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김준호(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 속에 트로피를 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개그맨 김준호

올해 ‘인간의 조건’ ‘1박2일’ 등 예능 전방위 활약
‘개콘’ 주축 10년만에 대상…프로그램 위상 재확인
2009년 도박 시련 극복 “가족에 미안하고 고맙다”


“남모르게 마음 고생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새벽까지 이어진 축하 자리를 끝낸 뒤여서 피곤함이 잔뜩 묻어났지만 진심으로 기쁜 마음이 수화기 너머로 전해져 왔다.

개그맨 김준호(38)가 2013년 쉴 틈 없이 달려온 노력을 연예대상으로 ‘응답’ 받았다. 김준호는 21일 밤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3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신동엽, 강호동, 유재석, 이영자, 이경규 등 쟁쟁한 선배들과 후보에 이름을 나란히 올린 그는 “진짜로 내가 받는 게 맞냐”고 되물으며 기쁨을 웃음으로 드러냈다.

22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인터뷰에서 김준호는 “수상의 기쁨도 잠시, 그 부담감이 이미 어깨에 1톤 이상으로 느껴진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작년에 후보로 올랐을 때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 때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부끄럽다. ‘개그콘서트’의 일원으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한 그를 안쓰럽게 지켜보던 가족들은 김준호의 당당한 ‘부활’에 큰 박수를 보내며 누구보다 더욱 더 기뻐했다. 이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상식장을 찾은 그의 형은 동생의 수상을 지켜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TV로 그를 바라보며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김준호는 “그동안 가족들이 남몰래 마음고생을 했다. 참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진심을 담은 감사함을 전했다. 김준호는 “시청자들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무대에 설 수 없었다. 다시 무대에 선 나를 지켜봐 주셨고 칭찬해 주셨고 안아주셨다”면서 “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는 길 밖에 없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준호는 2003년 개그맨 박준형 이후 KBS 2TV ‘개그콘서트’ 주축 멤버로는 10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며 프로그램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개그콘서트’와 ‘인간의 조건’, ‘해피투게더 3’를 비롯해 ‘퀴즈쇼 사총사’ ‘풀하우스’ 등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방송 복귀 3년 만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김)주혁이 형이 신인상을 받지 왜 대상을 받아서 끝까지 남아있게 만드느냐며 타박을 했다. 밤늦게까지 ‘1박2일’ 멤버들이 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소감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감사를 전할 사람만 100명이 넘는데 혹시 “신문지면을 통해서라도 전할 수 있겠냐”며 그 명단을 줄줄이 읊었다.

“사랑하는 아내, 코코엔터테인먼트 김우종 대표와 10년 넘게 내 옆에서 고생한 박기봉 팀장. 함께 고생한 김대희 형, 우리 회사에서 돈 제일 잘 버는 김준현, 고맙습니다. 대상의 일등 공신은 ‘뿜엔터테인먼트’의 김원효 그리고 배추, 오징어로 내 드레스를 만들어주는 박은영 씨입다.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2일’, ‘퀴즈쇼 사총사’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VJ…. 그런데 정말 지면에 그 100명의 이름을 모두 실어줄 수는 있는 겁니까? 하하!”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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