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10대 키워드로 본 2013 가요계

입력 2013-12-24 0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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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래 왔지만 2013년 가요계 역시 다사다난 했다. 기쁜 소식과 슬픈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끊임없는 사건 사고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입대한 가수 세븐과 상추 등이 몰래 안마방에 출입하다 발각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토니안과 앤디, 탁재훈이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눈물을 훔친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올 초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고, 가수 에일리가 과거 누드 사진 유출로 곤욕을 치렀다.

좋은 소식도 많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조용필, 이문세, 신승훈 등 왕년 스타들의 재기였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으로 세대 통합을 이뤄냈다. 후배 가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엑소․씨스타․빅스 등 가요계의 침체와 함께 사라졌던 대형 아이돌이 탄생하며 새로운 음악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다.

이상의 이슈를 포함한 2013년 가요계를 정리하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10가지 뉴스를 정리해 봤다.



●안마병사 등 성 추문 논란

지난 6월 군 복무 중인 세븐과 상추 등 연예 병사들이 안마시술소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이 외에도 음주와 휴대폰 반입 사용, 숙소 무단이탈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해 질타를 받았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16년 만에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되는 홍역을 앓았다.


●불법도박

지난 11월 토니안과 앤디, 탁재훈이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일명 ‘맞대기’에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여기에 이들은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금품제공 및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세 사람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현재 활동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자숙 중이다.


●임윤택․김지훈의 죽음

임윤택은 지난 2월 입원해있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위암 치료 중 숨을 거뒀다. 임윤택은 2011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 출연하며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촬영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 음악 방송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눈을 감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룹 투투와 듀크 출신 김지훈도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지훈은 최근 우울증으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들의 죽음에 스타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은 SNS 등을 통해 고민의 명복을 보내 고인의 떠나는 길을 애도했다.


●중년 가수들의 이유 있는 반란

2013년은 누가 뭐라 해도 큰 형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가왕 조용필은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 것에 이어 일본에서 15년의 공백을 깨고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가왕의 귀환에 숨어 있던 원조 오빠 부대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앨범 발매 전날부터 오프라인 숍에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세월을 무색하게 한 앨범은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통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가수 이문세와 신승훈, 이승철 역시 조용필의 뒤를 이어 새 앨범을 발매하고 전국 공연에 돌입하는 등 저마다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대형 아이돌 탄생

지오디 이후 1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스타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엑소는 12년 만에 한 해 앨범을 100만 장 가량 팔아치우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차트도 싹쓸이하며 대형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엑소는 지난해 ‘마마’로 데뷔했다. 엑소 케이와 엠으로 나뉘어 한국과 중국을 동시 공략했고, 올해 새 앨범을 발매하며 엑소 케이와 엠이 완전체로 합쳐져 활동했다. 엑소의 힘은 ‘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통해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와 12명의 남성상을 팬들에게 제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표절 시비

2013년은 유독 스타들의 표절 시비가 도드라졌다. 슈퍼스타K로 새로운 ‘엄친아’의 지평을 열었던 로이킴은 자작곡의 표절 시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으며, 국민 여동생 아이유 역시 신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정점은 MBC ‘무한도전’에 참여해 박명수와 짝을 이룬 프라이머리였다. 프라이머리는 ‘아이 갓 씨’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곧바로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세 명 모두 ‘코드 진행이 비슷할 뿐 표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음악성에 큰 흠집이 나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힙합 디스전

‘자유’와 ‘투쟁 의지’를 불태운 힙합신도 2013년 가요계에 큰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스윙스는 미국에서 한 차례 화제를 모았던 디스전을 한국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컨트롤 비트’에 가사를 입혀 몇몇 힙합 가수들을 디스했다. 이후 이센스, 사이먼디. 개코 등이 합류하며 대한민국을 디스전의 세계로 이끌었다. 당시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온통 이 디스전의 이야기로 물들었으며, 힙합 가수들이 다시 한 번 가요계의 주변이 아닌 중심에 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태지 이은성 결혼

3년 전 연기자 이지아와 이혼을 한 소식이 전해져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서태지는 올해 16세 연하 연기자 이은성과 3년간 열애 끝에 재혼했다.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서태지의 개인사는 두 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영원한 오빠 서태지의 결혼 소식은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여성 팬들을 멘탈 붕괴의 상태로 빠트렸다.
이 밖에도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이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열애 당시부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으며 온갖 추측을 뒤로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걸그룹 열애설

가요계에는 몇몇 국민 여동생이 존재한다. 아이유가 그렇고 미쓰에이 수지와 에프엑스 설 리가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국민 여동생으로 영원히 오빠․삼촌의 가슴 속에 살 것 같던 수지와 설리가 열애설에 휘말렸다.
수지는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함께 출연한 모델 출신 연기자 성준과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은 늦은 밤 어깨동무하고 커피숍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지만 양측은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며 열애설을 전면 부인했다.
설리는 지난 9월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양측 모두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고 열애 사실을 부인했다.


●에일리 누드 사진 유출

에일리는 지난 11월 한류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닷컴’에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는 “에일리(사진)가 데뷔 전 미국 거주 당시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테스트용이라는 명목하에 촬영된 사진이며, 유명 속옷 모델 테스트이기에 개인신상정보가 보호될 것으로 믿고 촬영에 응했지만, 촬영을 마친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에일리는 고심 끝에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누드 사진 유출과 관련해 최초 유출자가 누군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올케이팝에 근무하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인지 캐나다에 거주하는 다른 남성인지 색출하기 위해 에일리 측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누드 사진 유출 후 에일리는 귀엽고 밝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프로다운 모습으로 무대를 꾸미며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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