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대한민국 스포츠 긴급진단] 진통겪는 체육계 내부 변화 시급하다

입력 2014-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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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소치올림픽·6월 브라질월드컵·9월 인천아시안게임…2014년은 스포츠의 해

1. 개혁앓이 체육계 제대로 가고 있나?

2월 동계올림픽 개막 불구 수장조차 없는 스키협회
정부 주도 개혁 드라이브 후 체육단체간 불협화음
체육계 전반 특별감사, 투명한 체육행정 위한 과정
수동적 개혁보다 내부 반성·뼈 깎는 개혁의지 중요


2014년은 2월 소치동계올림픽, 6∼7월 브라질월드컵, 9∼10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되는 ‘스포츠의 해’다.

그러나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설상(雪上) 종목을 관할하는 대한스키협회가 협회장의 장기 공백에 따라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될 위기에 처하는 등 여러 곳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의 체육단체 개혁 드라이브가 이어지자 체육 단체간, 체육인간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는 등 체육계 전반이 어수선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라는 목표 아래 임원 중임 제한 등 경기단체의 사유화를 방지하기 위한 개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근본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체육계 일부에서는 체육계만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반발 움직임도 일었다. 문체부는 또 개혁 드라이브에 맞춰 약 4개월에 걸쳐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3개 체육단체와 각각의 가맹경기단체, 시도지부, 시도가맹단체까지 포괄하는 체육계 전반에 걸친 정밀 감사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체부는 체육단체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바꿔 1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유관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해 불가피하게 발표를 늦췄을 뿐”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지만 감사 결과 브리핑이 연기되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도는 등 체육계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졌다.

이번 감사에서 다수 단체가 회계 투명성 미확보 등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감사를 통해 우리나라 체육 환경이 풀뿌리부터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 잣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공정체육센터 운영, 체육발전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자체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문체부는 일련의 체육계 개혁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도,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에는 체육계도 대부분 수긍하고 있다. 다만, 정부 주도하의 수동적인 개혁이 아니라 체육계 내부의 치열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아픔을 동반하는 ‘안으로부터의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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