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올해는 반드시 승격”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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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광주FC는 유쾌한 희망가를 부른다.

2012년 말 사상 처음 시행된 프로축구 승격-강등 제도 하에 군 팀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강등의 아픔을 맛본, 조금은 안타까운 역사를 지닌 광주는 올해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습관처럼 아쉬움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 사례를 보면 하위 리그에서 3년 이상 머무는 팀이 상위 리그로 다시 진입하게 될 확률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2015시즌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이 최대 목표라는 의미다. 일단 광주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상당수 챌린지 클럽들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해외 전지훈련에 가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광주는 2월3일부터 27일까지 3주를 훌쩍 넘는 긴 시간 동안 일본 시즈오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강등 이전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자금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꾸준한 연습경기도 소화했다. 일본 J3리그(3부 리그) 팀들과 현지 대학팀들을 상대로 5승1무의 압도적인 성과를 냈고, 25일에는 J리그 시미즈 S펄스를 상대로 비록 패했지만 멋진 게임을 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체력과 자신감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광주는 피지컬 전문가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체력 코치가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여기에 골키퍼 코치 역시 브라질 국적의 알베스 코치다. 풍성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정한, 또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가 있어야 이에 상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도 가졌다. 과거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구단 행정도 서서히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선수단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전체 28명의 선수들 가운데 21명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이 중 상당수가 클래식 무대를 경험했고, 좋은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들이다. 상주와 함께 가장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고도 다 잡은 게임을 놓치는 등 뒷심 부족에 울었던 지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섰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전지훈련 내내 선수들의 강한 승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의 마무리 훈련에서도 최선의 준비로 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확 달라진 광주 축구는 3월22일 대구FC와 챌린지 원정 개막전에서 드러난다. 더욱이 대구는 2년 전 충격의 패배와 함께 강등을 선물한 악연 중의 악연이다. 당시 살아남은 대구 역시 1년 만에 2부 리그행의 아픔을 맛봤다.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일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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