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신을 것인가, 복고를 신을 것인가

■ 올 봄 신발시장 트렌드 ‘극과 극’

추진력 제공·유연성 최첨단 소재 무장
아디다스·크록스 등 혁신 신제품 출시

1990년대 인기 리복 ‘펌프 농구화’ 등
복고풍 신발,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올 봄 스포츠·아웃도어 신발시장의 트렌드는 ‘혁신’과 ‘복고’의 대결이 될 듯하다.

최첨단 테크놀로지, 소재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앞 다퉈 출시되고 있는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영화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탄력을 받은 복고열풍이 스포츠·아웃도어 패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발 제품 트렌드는 최첨단 기술과 복고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며 “두 가지 모두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트렌드로 최근에는 제품 출시와 마케팅 방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고탄력 블레이드·에어백 쿠셔닝…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혁신’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최근 출시한 ‘스프링블레이드’(springblade)는 6년간의 제작기간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다. 수직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존 EVA 미드솔과 달리 밑창에 경사진 형태의 하이테크 폴리머로 만든 16개의 고탄력 블레이드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발밑에 스프링이 달린 듯한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복이 30∼40대 직장인을 겨냥해 내놓은 러닝화 ‘제트퓨즈 런’(JetFuse Run)은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압력에 따라 에어백에 압축된 공기가 쿠셔닝을 제공하는 러닝화다. 리복의 에어 테크놀로지 명성을 이어가는 제품이기도 하다. 나노웹(NanoWeb) 소재를 갑피에 사용해 경량성은 물론 통기성도 향상시켰다. 또 솔기 없이 경계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무봉제 갑피로 보다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 크록스가 혁신적인 유연성을 가미한 ‘스트레치 솔 콜렉션’은 크록스가 자체 개발한 핏투유 기술을 아웃솔에 적용했다. 신발을 신지 않은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신축성과 탄력성을 극대화시켰다. 360도로 휘어지는 유연성과 우수한 경량성을 자랑한다.


● ‘응답하라 1994’…추억의 모델로 감성자극하는 ‘복고’

혁신에 맞선 복고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최근 복고 열풍에 맞춰 1990년대 운동화의 주류였던 농구화를 재현한 ‘케이지 러너 14’(CAGE RUNNER 14)를 출시했다. 휠라의 헤리티지 제품인 ‘더 케이지’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써코니가 출시한 ‘그리드 9000’은 신발 갑피 전면에 생생한 레몬색과 블루 색상이 겹쳐있어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1990년대의 유니크한 감성이 녹아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수한 쿠셔닝과 안정 클립으로 온종일 신고 활동해도 발에 피로감이 적어 여행 신발로 인기가 높다. 중간솔과 안솔의 두께가 자연스럽게 키 높이 효과까지 낼 수 있다.

리복은 리복 클래식의 헤리티지인 펌프 퓨리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인스타펌프 퓨리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1994년 출시 당시 기존 운동화의 신발 끈을 없애고 펌프를 통해 피팅 기능을 대신하는 인스타펌프 기술로 인기를 모았다. 발등의 펌프를 누를 때마다 공기가 주입돼 자신의 발에 알맞은 피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형광 옐로와 레드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오리지널 모델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