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커리어 그랜드 슬램’ 꿈 이룰까?

입력 2014-04-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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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 공동 3위
공동 1위 미셸 위·렉시 톰슨에 2타 차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7·KDB산은그룹)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천재vs천재’의 격돌.

미 LPGA투어 2014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의 우승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박세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 미셸 위(24·나이키골프), 렉시 톰슨(미국·이상 10언더파 206타)과는 2타 차.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답게 누가 우승해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세리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시즌에 상관없이 메이저 5개 대회 중 4개 이상 우승할 경우 영예가 따른다.


● 박세리의 마지막 꿈, ‘커리어 그랜드 슬램’

박세리의 마지막 꿈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다. 1998년 데뷔해 메이저 5승 포함 통산 25승을 기록 중인 박세리는 2007년 한국인 최초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골프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거의 이뤘다.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US여자오픈 2승, LPGA 챔피언십 2승, 브리티시여자오픈 1승.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1957년 루이스 석스를 시작으로 1962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 1999년 줄리 잉스터, 2001년 카리 웹,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다. 더불어 ‘한국인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도 그의 이름 앞에 붙여지게 된다. 박인비(메이저 4승)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 통산 26승에 성공하게 된다. 마지막 우승은 3년 11개월 전이다.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메이저 우승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다.


● 천재 vs 천재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미셸 위와 렉시 톰슨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15세 때 프로가 됐다. 미셸 위는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했고, 톰슨은 2010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LPGA 규정을 깨고 10대 때 프로의 길에 들어선 미셸 위와 톰슨은 ‘천재골퍼’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미셸 위는 2승, 톰슨은 3승을 기록 중이다. ‘장타’를 주무기로 갖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톰슨은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1위(274.5야드), 미셸 위는 예전에 비해 순위가 떨어져 33위(258.8야드)에 올라 있다.

우승이 더 절실한 쪽은 미셸 위다. 그는 14세 때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2004년에는 4위에 올라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프로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셸 위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메이저 우승이 꼭 필요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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