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원 맨’ 곽희주, FC도쿄 입단 사실상 확정

입력 2014-04-11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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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주.스포츠동아DB

[단독] ‘수원맨’ 곽희주, FC도쿄 입단 사실상 확정

-11년 간 수원 삼성에서 뛴 레전드, J리그 진출
-11일 오전 도쿄 구단 메디컬테스트 진행, 마지막 조율 중

‘푸른 피의 상징’ 곽희주(33·전 수원삼성)가 일본 J리그 FC도쿄 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본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11일 “곽희주가 도쿄행을 확정했다. 구단과 선수 간의 이적 관련 세부 조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희주는 이날 오전 도쿄 구단에서 진행하는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컬테스트는 곧 입단이 성사 단계라는 의미로 곽희주는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도쿄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 삼성에 입단한 중앙수비수 곽희주는 지난 시즌까지 오직 수원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 맨’이다. 11시즌을 뛰면서 285경기에 출전, 17골 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가 적은 수비 포지션에서 23개의 공격 포인트는 결코 적지 않다. 2013시즌 후 구단과 재계약이 불발 돼 최근까지 무적 상태로 재기를 모색했다. 비록 도쿄 입단으로 ‘원 클럽 맨’이라는 타이틀은 벗게 됐지만 새로운 도전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흥분은 크다. 특히 고대했던 해외로 진출하며 제2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그동안 곽희주의 해외 진출을 놓고 여러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레전드를 내치는 수원을 향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수원과 곽희주가 재계약을 놓고 큰 갈등을 빚었다는 루머도 있었고, 수원이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곽희주의 선택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긴축 재정으로 아끼는 선수를 보낸수원 구단도, 10년 넘게 몸담았던 친정을 떠나야 하는 선수의 마음도 편치 않았지만 지금이 해외 진출의 마지막 기회란 건 틀림없었다.

수원과 결별이 확정된 이후 곽희주는 중동과 중국 무대를 노크했다. 쉽지는 않았다. 눈을 일본으로 돌렸다. J2리그(2부 리그)까지 염두에 뒀지만 이 때 1부 리그 도쿄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작년까지 주전으로 뛴 수비수 장현수가 광저우 부리(중국)로 이적하며 수비 공백이 발생했다. 더욱이 4명의 외국인 선수 쿼터도 두 자리나 남은 상태였다. J리그는 소속 팀이 없는 FA(자유계약) 신분 선수의 경우 언제든 입단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용병 쿼터도 비상 상황을 대비해 한 자리를 남겨놓는 경우가 많다.

지난 달 27일 도쿄로 건너간 곽희주는 입단 테스트까지 감수했다. 잔 부상이 많았던 몸도 3개월간의 긴 휴식으로 완전히 치유됐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직접 보고 내 가치를 판단해 달라’는 의지로 열심히 땀을 흘렸다. 도쿄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도 곽희주의 열정과 노력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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