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리뷰] 샤이너보아, 발을 착 감싸는 느낌이 “끝내주네”

입력 2014-04-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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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라아웃도어 SUV 트레킹화 ‘샤이너보아’

4×4 테크놀로지로 안정성·착용감 UP
돌 길에선 밑창이 착 붙는 접지력 ‘감탄’


첫 느낌이 ‘휠라’스럽다. 아마도 신발 옆구리에 큼직하게 박아 넣은 ‘FILA OUTDOOR’라는 영문이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꽤 긴 브랜드명인데 잘도 집어넣었다 싶다. 그럼에도 튀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은 휠라 아웃도어의 디자인 실력 덕일 것이다.

휠라아웃도어의 SUV 트레킹화 ‘샤이너보아(Shiner Boa·21만원·사진)’는 사람으로 치면 발랄한 성격을 지닌 젊은이의 느낌이다. 밝고 활달하다. 신발에도 표정이 있다면 서글서글한 웃음을 보여줄 것 같다. “당신의 발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는 신뢰감이 느껴진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한 마디로 첫 느낌이 괜찮다는 것이다.

끈은 다이얼 방식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보아 다이얼시스템이라고 한다. 끈을 손으로 풀고 묶을 필요가 없다. 발을 넣은 뒤 다이얼을 돌려주면 단단하게 죄어 준다.

트레킹화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지지 않아 얼핏 보면 러닝화로 보일 정도다. 숲길을 걷는 트레킹은 물론 가벼운 산행에도 어울릴 듯하다.

세련된 생김새와 달리 아웃솔은 의외로 단단하다. 주먹만한 앳된 얼굴을 하고 있지만 홑겹 옷 속에 야성적인 초콜릿 복근을 감춘 요즘 남자 아이돌들을 보는 것 같다.

발을 넣으니 예상대로 상쾌한 ‘맛’이 있다. 등산화가 지닌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샤이너보아는 SUV 트레킹화다. SUV 차량과 같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보행을 돕는다는 의미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모태범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이승훈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코너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고 한다.

돌이 섞인 흙길을 걸어 보았다. 발을 착 감싸는 ‘감칠 맛’이 좋다. 입체적인 3D 부티공법을 적용한 덕이다. 샤이너보아에는 휠라 아웃도어가 자랑하는 4×4 테크놀로지가 숨겨져 있다. 신발 본연의 기능인 안정성을 높인 4가지 기술력과 편안한 착용감, 편의성을 높인 4가지 기술력이 융합되어 있다.

트레킹화의 필수기능인 접지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흙바닥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돌에 닿으면 밑창이 착 들러붙는 느낌이다.

안정적인 착화감을 주는 베어 프리, 접지력을 강화해주는 옵티그립 레드테크, 방·투습이 뛰어난 옵티맥스 플러스, 무봉제 공법에 야간 트레킹을 위한 나이트 라이트 야광소재까지. 21세기 아웃도어 트레킹화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샤이너보아는 마치 ‘배트카’같은 신발이다. 기능만으로는 능가할 만한 게 있을까 싶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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