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송은범 구위는 좋은데 정신력이 문제”

입력 2014-05-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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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송은범과 KIA 송은범의 다른점

2013년 송은범은 SK에서 KIA로 트레이돼 윤석민(현 볼티모어)과 만났다. 상대팀에서는 ‘국가대표 우완 원투 펀치가 만났다’는 말이 나왔다. 1위를 달리고 있던 KIA의 앞날에는 장밋빛만 가득할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해 송은범은 1승7패 5세이브 6홀드, 방어율 7.35로 부진했다. 그래도 KIA는 낙담하지 않았다. 송은범은 2군으로 떨어져 프리에이전트(FA)자격 획득이 1년 늦춰졌다. 윤석민이 결국 해외로 떠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유일한 대체 전력이라는 믿음은 더 커졌다.

올 시즌 송은범은 9경기에서 3승4패, 방어율 7.71을 기록하고 있다. 39.2이닝 동안 56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그 중 2루타가 9개, 홈런이 6개다. 특히 선발투수로 1~3회에 크게 무너져 조기에 강판되는 경우가 잦다. 17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2.1이닝 만에 홈런 3개를 맞고 9실점(8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은범’이라는 이름이 없다면 당장 선발에서 제외됐을 성적이다.

영광스럽던 SK의 전성기 송은범과 KIA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KIA 선동열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 등 구위 자체는 좋다. 정신력의 문제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빨리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랐다. 코칭스태프나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SK 송은범과 KIA 송은범은 같은 붉은색 유니폼처럼 구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을 말한다.

그러나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한 팀 코치는 “송은범이 좋은 성적을 올릴 때 SK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었다. 특히 포수가 박경완 아니었냐”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SK 시절 송은범은 포수가 박경완이었고, SK 수비는 최고였다. 투수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송은범은 몇 해째 단조로운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위주다. 그렇다고 윤석민급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외국인투수에 익숙해진 타자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투심패스트볼 같은 새로운 결정구가 필요하다. 서둘러 변화를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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