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빅이닝 시작점+만점 리드…양의지의 쉼 없는 질주

입력 2024-05-07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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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에서 두산 양의지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7)가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4 승리에 앞장섰다. 3연승을 거둔 두산은 19승19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양의지는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백업 포수 김기연의 타격감이 올라온 덕분에 3~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서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당시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원래 우리 주전 포수는 양의지”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양의지가 안방을 지키며 중심을 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미였다.

이날 양의지는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만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투수 이종민의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4㎞)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5호)을 터트렸다. 개인통산 250번째 홈런(KBO리그 역대 21호·포수 4호)으로 빅이닝의 출발을 알렸다. 두산은 정수빈의 우익선상 2타점 3루타 등 3안타 1볼넷을 더해 3점을 더 보태며 초반부터 4-0 리드를 잡았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에서 두산 양의지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후 코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4-0으로 앞선 3회초에도 1사 후 이종민의 3구째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6호)를 그렸다.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2년 9월 7일 창원 두산전 이후 607일, 두산 소속으로는 2018년 6월 13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2155일만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11-4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에서도 깨끗한 우전적시타로 3루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신의 홈런 기록과 팀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타였다.

이처럼 4번타자다운 공격력을 자랑하면서도 포수 본연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앞선 7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고도 1승(4패)에 그쳤던 선발투수 곽빈이 이날 최고의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했다.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내준 6회말에도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독였다. 그 덕에 곽빈은 6이닝 6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2자책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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