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임창정 첫 전국투어, ‘흔한’ 가수의 특별한 콘서트

입력 2014-05-23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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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가수’ 임창정이 흔하지 않은 기억을 선물했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그간의 히트곡들을 모두 라이브 무대로 선보였다. 그는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관객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임창정은 5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첫 전국투어 시작을 알렸다. 오랜만의 만남이기 때문일까? 관객들은 5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천사 같은 복장을 한 아이들 십여 명이 무대에 올라 정규 8집 앨범 수록곡 ‘위로’를 합창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임창정은 ‘썸머드림’ ‘기쁜우리’ ‘www.사랑.com’ ‘여우비’ ‘니 옆이고 싶어’를 열정적인 댄스와 함께 소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콘서트 시작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 시간이 이어졌다. 노란리본이 펄럭이는 영상과 함께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고 관객들은 함께 애도했다.

5개의 챕터로 나눠진 이번 콘서트의 첫 번째 순서는 잔잔한 발라드 곡들로 채워졌다. 연주곡 ‘8월에 이별’ 흘러나온 후 ‘기다리는 이유’ ‘슬픈 혼잣말’ 등이 이어졌다. 그가 ‘오랜만이야’를 부르자 관객 전원이 ‘보고 싶었어’가 쓰인 종이를 들고 호응하는 진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임창정 특유의 입담이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코믹한 영상과 함께 ‘나의 연인’을 부른 그는 ‘러브어페어’와 직접 작사한곡 ‘날 닮은 너’를 선보였다. 이후 “1989년도에 만난 첫사랑에게 쓴 편지로 가사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이미 나에게로’를 열창했다. ‘나쁜 그대’ ‘가슴에 고인 이름’ 무대에도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히든싱어-임창정 편’에 출연했던 출연자들과의 특별한 무대도 꾸며졌다. 임창정은 ‘혼자만의 이별’을 립싱크로 소화했고 출연자들은 이 무대 뒤에서 몰래 노래를 불렀다. 반대로 ‘결혼해줘’는 임창정이 몰래 노래를 하고 출연자들이 립싱크 했다.

영화배우로도 활약한 임창정은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 ‘비트’ ‘색즉시공’ 등의 명장면과 함께 세 번째 순서를 꾸몄다. 그는 ‘뭔데 뭔데’ ‘어느 하루가’ ‘조언’을 열창했고, 평소 절친한 DJ DOC를 게스트로 초대해 ‘나 이런 사람이야’ ‘런투유’ 등을 들려주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그때 또 다시’로 네 번째 막을 연 임창정은 ‘진달래꽃’ ‘너를 너로서’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 등 히트곡을 선보인 후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12집 앨범 타이틀곡 ‘흔한 노래’를 열창해 객석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순서에서 임창정은 빠른 비트의 곡들로 에너지를 불태웠다.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는 ‘너는 행복’ ‘늑대와 함께 춤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을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을 여시오’로 대미를 장식한 임창정은 객석에서 앵콜이 쏟아져 나오자 히트곡 ‘소주 한 잔’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대신했다. 팬들은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지막을 함께했다.

한편 임창정은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인천, 광주, 대구, 일산 등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방이동|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NH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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