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비무제’ e스포츠 편견 깨다

입력 2014-06-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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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두 개의 빅 e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업계와 팬들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한국e스포츠의 지상과제인 종목 다양화와 저변확대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31일 서울 용산e스포츠스타디움에서 개막한 ‘네네치킨배 블소 비무제: 임진록’에 몰린 관중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MMORPG, e스포츠종목 가능성 증명

블소 비무제 첫 날 2000여명 현장 방문
PvP 콘텐츠 발전시켜 장르의 한계 극복
e스포츠 가족 페스티벌도 긍정적 기류


한국e스포츠의 지상과제인 ‘종목 다양화’와 ‘저변확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두 개의 e스포츠 이벤트가 6월에 열린다. 바로 ‘블레이드&소울(블소) 비무제’와 ‘e스포츠 가족 페스티벌’이다. 사전참가 신청 등에서 기대이상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두 대회는 특정 종목에 치중돼있고, 즐기는 인구도 청소년층에 국한된 한국e스포츠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RPG로도 e스포츠 한다

엔씨소프트의 ‘네네치킨배 블소 비무제: 임진록’은 5월31일 개막했다. 대회는 서울 용산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3주에 걸쳐 진행되며, 케이블TV 채널 온게임넷을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된다. 초반 호응도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편이다. 첫 날 2000여명의 게임팬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 대회가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장르 한계의 극복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는 그동안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이나 공성대전액션(AOS), 1인칭슈팅(FPS) 종목에 치중됐다. 일반 스포츠 경기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승부를 내는 것이 가능해서다. 반면 ‘블소’처럼 대규모 인원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블소’는 이러한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실력을 겨뤄보는 ‘비무’라는 유저간 대전(PvP) 콘텐츠를 발전시켰다.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서로 동등한 능력치를 가지고 순수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됐고, e스포츠 종목으로의 가능성도 열었다.

엔씨소프트는 이 대회를 국내에만 국한된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지 않고 있다. ‘블소’는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파트너사 텐센트를 통해 공개서비스 중이다. 5월 현재 215개의 서버를 운영하며 순항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에서도 한국의 비무대회와 같은 e스포츠 콘텐츠 ‘무령천하새’를 최근 시작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 등 주요 30개 도시에서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를 뽑고 결선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 지난주 남부지역 15개 도시에서 진행된 첫 예선전엔 1000명이 넘게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자

7일과 8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2014 e스포츠 가족 페스티벌’은 다양한 연령대가 e스포츠 콘텐츠를 직접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가가 가능해 e스포츠를 통한 세대간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30일 마감된 ‘리그 오브 레전드’와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피파온라인3’의 PC 3종목과 ‘포코팡’, ‘윈드러너’, ‘다함께 붕붕붕’ 모바일 3종목 참가 신청엔 총 4000명이 몰렸다. 일부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경쟁률이 30대1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참가 접수는 마감됐지만, 현장 참가로만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어 누구나 선착순 참가가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들은 현장 참여 안내, 종목별 상세 내용 등의 자세한 내용을 공식 홈페이지(www.e-sports.or.kr/2014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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