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55일 간의 활동…‘지금껏 이런 신인은 없었다’

입력 2014-06-02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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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외모와 꾸밈없는 목소리.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순수하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음악에 재미있게 녹여낸다. ‘사랑을 좀 주세요’라는 한 남매의 귀여운 부탁에 대중은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데뷔 앨범 ‘플레이(PLAY)’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가을 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악동뮤지션이 데뷔 활동을 마무리한다. 올 가을 좋은 앨범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55일간 활동한 이들의 행보는 신선함의 연속이었다. 세월호 애도기간과 겹쳐 무대에 많이 오르지 못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세 16세의 친 남매로 구성된 듀오라는 점은 물론이고 11곡이 수록된 정규앨범으로 데뷔를 했다는 것. 수록곡 모두 이찬혁의 자작곡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또한 ‘200%’ ‘얼음들’ ‘기브 러브(Give Love)’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는 것과 그 중 ‘기브 러브’는 대중의 선택에 의해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 ‘어른들’ 뛰어 넘은 놀라운 기록


이번 앨범으로 세운 기록은 더욱 놀랄만하다. 지난 4월 7일 악동뮤지션의 정규 1집 앨범 ‘플레이’가 공개되자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는 이들의 수록곡으로 도배가 됐다. 타이틀곡 ‘200%’가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앨범 전곡이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단발적인 인기가 아니었다. ‘200%’와 ‘얼음들’은 대부분의 음원 차트에서 2주 넘게 1위 자지를 굳건히 지키며 ‘롱런’했다. 다른 수록곡들도 상위권을 맴돌았다. 이는 악동뮤지션에 대한 호기심이 만들어낸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하는 결과다.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에 오른 것. 특히 Mnet ‘엠카운트다운’과 SBS ‘인기가요’에서는 3주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갓 데뷔한 신인의 성적표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결과다.




● 든든한 지원군, YG의 무한 ‘Give Love’

악동뮤지션의 순수함에 가공할만한 힘을 실어준 것은 YG엔터테인먼트의 전방위적인 지원이었다. SBS ‘K팝스타2’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YG행’을 택했고, 소속사는 1년 만에 11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으로 데뷔시켰다.

YG가 택한 트레이닝 방법은 철저한 방임이었다. 혹독한 트레이닝과 교육 대신 택한 이 방법은 악동뮤지션이 가진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멤버 이찬혁은 지난달 14일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YG는 자작곡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없고 ‘너희 맘대로 해, 우린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쳐줄게’라는 분위기다. 우리만의 색깔을 살려주기 위해 집중해준다. 그 점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악동’이 보여준 가능성 ‘200%’, 가요계에 던진 신선한 메시지

악동뮤지션은 가장 ‘YG스럽지 않은’ YG 소속 아티스트가 됐다. 빅뱅 2NE1 등 개성 또렷한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본인들만의 색을 오롯이 드러낸 것. 팀의 칼라가 확실하다는 점은 단단한 마니아층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준 대중성과 창의성, 발전의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어린 나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해석은 뮤지션으로서 이들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다.

이들은 앞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친근함과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며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갓 데뷔한 신인이기 때문에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렇지만 55일간 보여준 악동뮤지션의 힘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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