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중국노선 배분 공식 반발

입력 2014-06-02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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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 일으킨 아시아나에 같은 자격을 주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

대한항공이 한중 노선 배분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공식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항공은 2일 ‘중국 운수권 배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란 제목의 공식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최근 실시한 중국노선 배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성명에서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타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항공 당국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바 있다”며 “그런데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한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한항공의 반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국토교통부에서 정해진 원칙에 입각해 공정하게 중국노선 배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사에 대한 불이익’을 거론한 대한항공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쪽의 주장에 대해 더 이상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토교통부는 5월30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등 국내 항공사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90개 노선을 배분했다. 이 결과 대한항공은 기존 23개 노선 169회 취항에서 33개 노선 196회 취항으로, 아시아나는 24개 노선 173회 취항에서 33개 노선 198회 취항으로 운항 기회가 각각 늘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를 들어 중국노선 배분에서 아시아나의 제외를 주장해 왔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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