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5년차 베테랑 홍성흔은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000안타를 치면 우타자로는 첫 주인공이 된다. 스포츠동아DB
“나에게도 이런 날이…몸관리 잘해 꼭 달성”
두산 홍성흔(37)은 올해 15년차 베테랑 타자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 등 개인타이틀을 따겠다는 게 아니다. 프로야구 역사에 ‘2000경기에 출전하고, 2000안타를 쏜 타자’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 묵묵히 길을 걷고 있다.
홍성흔은 4일까지 1771경기에 출장중이다. 2000경기까지 22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 2016년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숫자다. 이는 두산에 입단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매해 100경기 이상을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홍성흔이 이토록 오랫동안 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3일까지 1874안타를 때려냈다. 매 경기 안타를 1개씩 때려내는 엄청난 활약이다. 게다가 2000안타까지 남은 안타수는 126개뿐이다. 역대 20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LG 이병규(40·등번호 9), 양준혁(45·은퇴), 전준호(45·NC 주루코치), 장성호(37·롯데) 4명뿐이다. 만약 홍성흔이 2000안타를 치면 역대 5번째이자 우타자로서는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
홍성흔도 “2000경기와 2000안타는 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내고는 “야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에게 이런 목표가 생길지 상상도 못 했다. 그저 1년, 1년 일정궤도에서 떨어지면 어떻게든 다시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면서 살얼음판 속에 살아왔더니 이런 날이 왔다”고 웃었다.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 어릴 때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야구를 위해 어떻게 나를 컨트롤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양준혁 선배님이나 (이)병규 형, 송진우 코치님(한화)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깨닫는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