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동아닷컴DB
예년과 달리 지독한 불운에서 탈출한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8·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중반 이후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탬파베이 타선을 맞이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15탈삼진을 기록했다.
눈부신 호투를 펼친 에르난데스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2.39까지 낮추며 아메리칸리그 5위에 올랐다. 1위인 다나카 마사히로(26)와의 차이는 0.37
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예년과 다르게 이미 8승을 거두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있다. 1위인 마크 벌리(35)와는 2승 차.
가장 불운한 투수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되곤 했던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0년 첫 번째 사이영상을 받을 당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지만, 단 13승을 거두는데 그친 바 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종합 성적인 FWAR에서는 3.2를 기록하며 다나카와 벌리를 누르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다나카는 4위, 벌리는 10위에 자리했다. 다르빗슈 유(28)는 3위.
이러한 뛰어난 투구와 승수 쌓기가 계속된다면, 에르난데스는 시즌 중반 이후 다나카, 벌리, 다르빗슈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