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이 다리통증을 유발한다고?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4-06-10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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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고 있는 박모(59)씨는 얼마 전부터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박씨는 다리 통증이 단순한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다리 근육 사용을 자제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다스리려고 했지만 날이 지날수록 통증이 극심해졌다. 결국 보행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박씨는 정밀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다리 관절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박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하는 척추질환이었던 것이다.


●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우리 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척추 안 추간공이라는 부위가 좁아져서 허리는 물론 다리 통증까지도 유발하는 척추질환이다. 이 질환은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60대 이상이 아니더라도 평소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의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척추를 지나가는 수많은 신경들을 자극하여 허리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 신경뿌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보행을 할 때 종아리가 터질 듯이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이 발생할 때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방법이 아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전문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을 진단할 때 MRI소견으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환자가 한 자리에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고 또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 좁아진 추간공을 넓히는 치료, ‘추간공확장술’

정밀한 검사를 통해서 척추관협착증의 증상과 상태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본인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간공확장술이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는 치료방법이다. 미세한 기구를 이용해 추간공을 넓혀준다. 이 치료방법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마취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사람에 따라서 시술 시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30분 전후로 시술이 끝난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느 날 한 순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평소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허리, 엉치, 다리가 아프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전문가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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