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T는 도대체 뭐야? 태국서 ‘짝퉁그룹’ 활개

입력 2014-06-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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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를 모방한 커버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태국의 밀레니엄보이. 태국의 ‘엑소-T’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다. 사진출처|밀레니엄보이 페이스북

커버그룹 출신으로 현지 인기 악용
엑소 비하설까지…국내 팬들 ‘격앙’


한류스타 엑소의 해외 커버그룹이 ‘짝퉁그룹’으로 변질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태국인 12명으로 구성된 밀레니엄보이라는 그룹은 엑소 노래를 틀어놓고 춤만 추는 커버가수로 2012년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는 춤과 의상뿐 아니라 엑소의 로고, 음반 디자인, 심지어 사인과 SNS 셀카까지 모방하고 있다. 특히 엑소가 한국과 중국의 유닛인 엑소-K, 엑소-M으로 분리돼 활동하는 것에 착안해 자신들을 ‘엑소-T’(엑소 타일랜드)로 소개하고 있어 그 수위가 위험수준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온다.

밀레니엄보이는 태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음반을 내지 않고도 팬미팅에 단독공연까지 벌일 정도다. 심지어 ‘엑소 티셔츠’ ‘엑소 후드’란 이름으로 의류를 판매하는 등 엑소를 이용한 불법적인 영업행위까지 벌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밀레니엄보이가 공연 중 멘트나 SNS 글과 사진 등으로 은근히 엑소를 비하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엑소의 국내 팬들은 감정이 격앙된 상태다. 그러나 밀레니엄보이는 자신들이 ‘엑소 커버그룹’이란 사실을 명확히 밝혔음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케이팝 인기그룹을 따라하는 모방그룹은 많았다. 2009년 중국에서는 빅뱅의 모든 것을 흉내낸 ‘오케이뱅’, 2010년 캄보디아에선 샤이니를 모방한 ‘링딩동’이란 그룹이 탄생했고, 중국의 미남배우 황샤오밍은 2007년 앨범을 발표하면서 비의 ‘잇츠 레이닝’ 의상과 콘셉트, 춤을 따라한 ‘잇츠 밍’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그 모방가수가 생겨나고, 스타들을 실제로 보지 못하는 팬들은 커버가수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커버그룹의 한계를 넘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팬들의 감정싸움을 일으키는 상황에 놓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밀레니엄보이의 활동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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