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전염병에서 인류를 구하는 영웅이 되라! '팬데믹'

입력 2014-06-13 20:24:2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044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지구를 휩쓴다. 이 전염병으로 인류는 존멸의 위기에 처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고자 질병 통제 연합을 결성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집한다. 천재 과학자 토드 박사도 이 연합에 참여하는데….

위 이야기는 ‘흔한 재난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재난 영화는 이야기 전개 방식은 뻔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활약, 근사한 CG 효과 등으로 많은 이들이 꾸준히 찾는 장르다.

혹시, 이런 재난 영화를 ‘보드게임’으로 즐길 수는 없을까? 바로 2008년에 발매된 보드게임 ‘팬데믹(Pandemic)’이 있다. 팬데믹은 인류를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구한다는 목표 아래, 모든 플레이어가 협력해서 진행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연구원, 과학자, 위생병, 건축 전문가, 파견 관리자로 이루어진 질병통제팀이 되어,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치료제를 개발해 인류를 구해야 한다.


먼저 세계 지도가 그려진 게임판을 펼치고, 플레이어들은 각각 원하는 역할을 맡고, 인원 수에 맞게 플레이어 카드를 나눠 갖는다(2명- 4장, 3명- 3장, 4명- 2장). 남은 플레이어 카드 사이에는 전염 카드를 끼워 넣고, 잘 섞어서 쌓아 놓는다. 그리고 감염 카드를 9장 오픈해, 감염 카드에서 지시한 대로 각 도시에 질병 큐브를 놓는다. 마지막으로 애틀란타에 1개의 연구소를 놓으면 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각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가 오면 4번의 액션을 하거나, 2장의 카드를 보충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액션은 장소 이동, 다른 플레이어와 도시 카드를 주고 받으며 정보 공유, 도시 카드를 사용해 연구소를 건설, 같은 색깔의 카드 5장을 모아 치료제를 개발, 말을 움직여 질병 큐브를 제거하는 일이 있다.

4번의 액션을 하지 않고 2장의 카드를 보충할 수도 있는데, 운이 나쁘면 전염 카드를 뽑게 된다. 전염 카드가 나오면 전세계로 질병이 퍼져나간다. 질병이 확산되면 게임판에서 확산 마커를 한 칸 밑으로 이동시키는데, 확산 마커가 8에 도달하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따라서 질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

플레이어들은 질병에 퍼지는 모습에 공포를 느끼지만, 질병을 치료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질병이 전염되는 과정을 큐브로 표현한 아이디어는 여느 보드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만큼 기발하다. 플레이어들은 애틀란타에서 출발해 세계를 구하기 시작하는데, 실제 애틀란타는 질병통제센터(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본부가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플레이어들은 4가지 전염병에 대한 치료제를 모두 개발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질병 큐브를 놓아야 하는데 큐브가 모두 떨어졌거나, 전염병이 8번 이상 확산됐거나, 카드가 모두 떨어지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독특하게도 이 게임은 플레이어 간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구조다. 누군가는 위생병이 되어 질병치료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누군가는 과학자가 되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각자 자기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고 효율적인 선택을 해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함께 게임을 하는 친구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팬데믹은 매번 새로 펼쳐지는 도시 카드와 이벤트로 흥미진진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전염병이 전세계에 퍼져 비극적으로 끝나면 “한번 더!”를 외치게 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전염병을 퇴치하고 세계를 구하면, 플레이어들은 영화 속 영웅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팬데믹은 2008년에 발매됐으며, 2013년에는 게임 구성물을 새롭게 제작한 영문판이 재출시됐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새로 나온 영문판을 바탕으로 팬데믹 한글판을 제작, 7월부터 판매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이브다이스(http://me2.do/FvX30I1h)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정진호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