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韓영화 부진, 여름 빅3 대작에 ‘반사이익’?

입력 2014-06-1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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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터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주춤한 가운데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인 기대작들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7~8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일찍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개봉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지만 현재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영화들과 비교해서도 그 반응은 이례적으로 뜨겁다.

일찌감치 관심을 받는 여름 기대작은 세 편이다.

7월23일 개봉하는 하정우·강동원의 ‘군도:민란의 시대’와 7월30일 공개하는 최민식·류승룡의 ‘명량’ 그리고 8월 개봉 예정인 손예진·김남길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모두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라는 공통점으로도 묶인다.

이를 향한 관심의 증거는 각 작품별 예고편이 포털사이트에서 기록하고 있는 ‘조회수’다.

3편 모두 최근 예고편을 공개한 가운데 포털사이트(네이버 기준)에서 그 조회수가 일제히 100만건을 넘어섰다. 여름에 개봉하는 대작이란 점을 고려해도 예년 비슷한 시기 개봉작들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명량’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름에 개봉한 대작은 많았지만 ‘명량’처럼 예고편을 공개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120만 조회수를 기록한 건 아주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이들 3편을 향한 관객의 기대를 가늠할 또 다른 척도도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고편 조회수와 비교하면 그 기록은 더욱 눈에 띈다.

총 3편으로 공개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예고편 중 조회수 100만건을 넘은 영상은 단 한 편도 없다. 이미 3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봤고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예고편은 오히려 개봉 예정작에 뒤졌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여름 개봉 영화를 향한 이 같은 관심은 오랫동안 침체를 겪은 한국영화의 부진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관객들이 관심을 둘 영화가 드물었던 탓에 개봉을 한 달 이상 남겨둔 여름 대작들에 일찌감치 눈길이 쏠린다는 뜻이다.

한국영화 침체의 분위기는 매출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6월11일까지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44.8%. 반면 외화는 55.2%로 더 높다.

관건은 이들 한국영화가 관객 기대를 충족시킬지 여부에 달렸다.

7~8월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비슷한 시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4:사라진 시대’와 ‘혹성탈출2:반격의 서막’ 등도 개봉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여름 극장가 경쟁구도에서도 한국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군도:민란의 시대’ 연출자 윤종빈 감독은 “많은 말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심장의 떨림을 느껴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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