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삼성 리드오프 나도 있소!”

입력 2014-06-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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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빠른 발에 주루 센스 겸비… 타격도 기대 이상

삼성 외야수 박해민(24)이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수비로 이름을 알린지 얼마 되지 않아 센스 넘치는 번트 2루타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생애 첫 리드오프로 나서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매 타석 집중하면서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를 종식시켰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 중견수 배영섭의 군 입대로 공백이 된 삼성의 유일한 자리를 그가 조금씩 차지하고 있다. 15일 두산전도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개인 최다인 연속 선발출전을 5경기로 늘렸다.

박해민은 재작년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발이 빠르고 수비가 괜찮았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작년 마무리 훈련도, 그리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2군의 괌 전훈 때도 박해민은 빠졌다. 작년 1군 경기에 1차례 교체 출전했지만 언감생심이었다. 풍부한 외야진에서 설 공간이 없었다.

그런 박해민이 4월 12일 대구 SK전부터 1군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처음 그의 역할은 대수비와 대주자였고,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그는 “1군무대는 꿈이었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빨리 잡았다”고 말했다. 주루와 수비에선 이미 수준급 실력이 두루 검증됐다.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상대 혼을 쏙 빼놓는다. 넓은 수비범위로 안타성 타구를 만든 여럿 타자를 울렸다.

최근에는 1루수로 출전하며 팀플레이에도 녹아들고 있다. 외야만큼 완벽한 수비를 뽐내진 못한다. 내야수와 역할 분담 및 1루 포구할 때도 가끔 달려오는 타자주자와 겹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포지션을 맡아보면서 동료들의 짐을 덜어준다. 류중일 감독은 “1루수비를 준비시켜 왔다. 채태인이 빠지면 박석민 등이 1루를 맡아볼 수 있지만 포지션에 혼선이 생긴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박)해민이가 곧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헌신이란 글자를 덧씌우며 한걸음 더 주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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