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까지?… 日 관중 또 전범기 문양으로 응원

입력 2014-06-20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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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체 언제까지 봐야하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일본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또 다시 욱일승천기로 불리는 일본의 전범기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과 그리스는 2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었다.

이날 전반 30분 경 경기장 중계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췄고, 이때 얼굴 전체에 전범기 페인팅을 한 채 응원중인 일본 관중의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또 다른 일본인 관중은 어깨에 전범기를 두른 채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국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했다..

전범기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범으로 찍힌 국가들의 국기 및 관련 단체의 상징기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있다.

욱일승천기는 나치 독일이 벌인 악행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처럼 제2차 세계대전 내내 일본군의 상징처럼 쓰였다.

당시 일본군은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의미하는 욱일승천기를 내세우며 아시아 전역에 만행을 저질렀다. 때문에 동북아시아권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는 문양이다.

이에 SBS의 배성재 아나운서는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이유가 뭘까요, 티켓 값이 좀 아깝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한 "유럽에선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피파 쪽에선 완벽한 제지를 하고 있지 않다. 사실 아시아에선 나치 문양이나 다름없다. 축구장에서 퇴출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큰 피해를 받았던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극우파 인사들은 욱일승천기 사용을 반기고 있으며, 스포츠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은 일장기 대신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빈도가 매우 높다.

한편, 일본은 이날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1무 1패를 기록해, 콜롬비아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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